‘핼러윈’ 주말 이태원, 추모의 장소로…홍대는 ‘북적’
[앵커]
이태원 참사가 내일(29일)이면 1주기를 맞습니다.
미리 가본 현장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었던 추모 문구 중 하나가 '미안하다' 였습니다.
유족, 친구, 심지어 전혀 모르는 시민들이 너도 나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가장 미안해야 할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이태원은 또다시 핼러윈을 앞둔 주말 밤을 맞았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김우준 기자, 올해는 아무래도 축제보다는 추모 분위기가 더 강하겠지요?
[기자]
네, 평소 핼러윈 같았으면 각종 복장을 한 사람들로 북적였을 이 골목.
제가 3시간 전부터 나와있었지만, 그런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고 거리도 붐비지 않는 모습입니다.
아래를 볼까요.
150여 명이 숨진 그 골목길입니다.
지난해 이곳 군중 밀도는 가로세로 1미터 구간에 최대 12명이 다닥다닥 붙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28일)은 보시는 것처럼 한산합니다.
서울시가 집계에 따르면, 조금 전 밤 9시 기준 이태원 인근에는 만 2천여 명이 모여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오후 10시 기준으로 5만 8천 명이 모인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수준입니다.
특히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추모객입니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 초입에 세워진 추모의 벽 앞에는 음료와 과자, 꽃 등이 놓였고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나와, 이태원 참사 추모를 의미하는 보라색 리본을 나눠주는 모습도 보입니다.
[앵커]
이태원 말고도 핼러윈 관련해서 인파가 늘상 많이 몰렸던 곳들이 있잖아요.
홍대 앞이라든지 강남이라든지, 이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홍대거리는 이미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인구 혼잡도는 '붐빔'으로 바뀌었습니다.
오후 9시 기준 역시 '붐빔'이며, 홍대입구역 인근에는 최대 9만 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곳곳에서 통행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송가희/인천 남동구 : "많이 부딪쳐서 발목이 좀 많이 꺾였어요."]
[박지오/인천 남동구 : "물건을 한 번 떨어뜨렸는데 사람들 때문에 줍기가 어려웠어요. 손이 깔릴 뻔했어요."]
강남은 이보다는 덜한 보통 수준입니다.
홍대입구 등에 인파 쏠림에 대비해 정부는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대비하고 있습니다.
일방통행을 유도하는 안전 펜스가 세워졌고, 골목에는 미끄럼 방지 페인트도 칠해졌습니다.
경찰은 어제(27일)부터 이곳들을 포함한 주요 장소들에 1,20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오늘 오후 이태원역과 마포구 홍대거리 등 주요 번화가를 찾아 인파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현장점검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이태원에서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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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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