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총탄' 막았다"···손주들 지키고 숨진 '영웅' 할아버지

밥 바이올렛이 생전에 손주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유가족 제공

[서울경제]

미국 동부 메인주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하루 아침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전날 미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순간 아이들을 보호하려다 사망한 할아버지의 사연 등을 보도했다.

당시 총알이 퍼붓던 볼링장에 있던 76세 남성 밥 바이올렛은 현장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인 루시도 총격으로 다쳤다.

유족들에 따르면 고인은 전직 정비공으로, 은퇴 후 볼링으로 시간을 보냈으며 수년 전 청소년 볼링 경기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손자들도 볼링 게임에 참여시켰다.

루이스턴 경찰 페이스북 제공]

손주들이 볼링하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새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사기 위해 돈을 모으기도 했다. 유족 중 한명은 "그는 아이들 모두를 사랑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배달원, 볼링장 직원 등도 총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5일 메인주 루이스턴 시내 볼링장과 식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8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로 지목된 미 육군 예비군 중사 로버트 카드(40)를 추적 중이며 루이스턴 지역에 자택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