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육회, 항저우 장애인AG 결산 "종합 4위 지켰지만 金 부족"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2022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일주일의 도전을 뒤로 하고 28일 폐막식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0개, 은메달 33개, 동메달 40개로 중국(금메달 214개), 이란(44개), 일본(42개)의 뒤를 이어 종합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목표로 했던 4위를 지켰지만 5위 인도(금메달 29개 은메달 31개 동메달 51개)와 차이는 크지 않았다. 또 금메달 개수에서 예상치 39개에 밑돌았다.
폐막식에 앞서 항저우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우리는 상위권 국가들이 많은 메달을 딴 육상, 수영에서 부진했다. 메달밭 볼링이 빠진 탓도 컸다. 태권도, 바둑 등 처음 채택된 종목이 금메달을 따준 게 4위를 지킨 힘이 됐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태권도 주정훈의 금메달이 가장 인상적이다. 2020 도쿄 패럴림픽 첫 경기에 패하면서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풀었다"고 더했다.
박종철 총감독은 "3관왕 2명, 2관왕 4명 등 다관왕이 적었다"면서도 "신인 선수들이 잘한 건 고무적이다. 집중 지원 우수선수 54명 중 43명이 입상했다. 파리와 LA 패럴림픽을 기대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는 "탁구의 서수연이 인상적이다. 2016 리우 패럴림픽 결승에서 패한 리우징(중국)에 계속 지다가 이번에 이기며 금메달을 땄다"며 꼽았다.
김진혁 선수단장은 "휠체어 테니스 복식의 금메달이 기억에 남는다. 금메달을 예상하지 않은 종목이었다. 휠체어를 타면서도 비장애인 테니스보다 오랜 랠리를 하는 걸 보고 놀랐다"며 "사이클의 김정빈이 개인적으로는 MVP라고 본다. 김정빈은 선수촌 밖에서 생활했고 뜨거운 날씨에서도 3관왕이 됐다. 비장애인 파트너와 합작한 성과라 의미가 깊다"고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신인 발굴, 새데 교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종목들이 많았다.
정 회장은 "수영, 육상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부족하고 육성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잘할 수 있는 종목을 골라 집중해야 한다. 양궁, 탁구, 사격, 론볼 등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 총 감독은 "탁구가 중국에 밀려 절반 정도 메달을 땄다. 론볼도 1년 동안 잔디에 적응한 중국에 뒤져 예상보다 부진했다. 1위 중국을 제외하고 기량이 평준화됐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이어 국제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동의한다. 배드민턴, 사격 등은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됐다. 반면 좌식 배구, 양궁, 론볼 등은 그렇지 않다. 양궁, 메달이 많은 탁구에서 세대교체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업팀 창단, 선수 발굴, 리그제 시행도 강화할 것이다. 국내 선수층이 얇은 만큼 동·하계 종목 병행 또는 전환도 적극 권유해야 한다. 시각 축구는 이번에 출전하지 못한 종목이다. 조만간 시각 축구 실업팀이 창단된다니 고무적이다"고 더했다.
경쟁국 일본에 대해서 정 회장은 "일본의 추격이 무섭다. 2017 두바이 아시아장애청소년체육대회에 일본은 선수단 200명을 파견했다. 대부분 육상, 수영 선수들이었다. 일본은 세대교체를 무척 빨리한다. 일본은 패럴림픽에 초점을 두고 아시아경기대회는 신인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대회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장애인 지도자와 훈련하는 방안에 대해) 100% 공감한다. 올해 처음으로 장애인국가대표팀 코치, 감독 월급제가 실시됐다. 내년에는 일부 종목에서 일부 스태프의 급여제도가 시행된다. 대표팀, 실업팀 대우가 좋아져야 우수한 비장애인 경기 파트너와 지도자들이 올 것 같다"고 했다.
동시에 장애인 생활체육지도사 1200명 배치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장애인체육획에 따르면, 현재 860명이 활동 중이다.
TV 중계를 통한 국민적인 관심을 이끌기 위한 노력도 더 기울이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육상, 수영, 휠체어 농구, 휠체어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가 중계됐다. 아시아경기대회 사상 처음으로 공중파 3곳이 함께 방영했다. 장애인체육회인터넷 TV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장애인체육회의 후원금이 6억원이나 됐다. 개인 사업이 있는데 후원도 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 현장까지 온 분 등 장애인체육을 도와준 모든 분들에 감사하다. 종목 회장을 맡을 기업을 찾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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