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도 LG엔솔에 차가운 시선 보내는 증권사들, 이유는?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0. 2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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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역대급 실적을 거둔 LG에너지솔루션을 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제너럴모터스(GM)와 테슬라 등 고객사의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 LG에너지솔루션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한 달간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하향한 보고서가 총 19개가 나왔다.

특히 지난 26일에는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14곳의 증권사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85만원에서 61만원으로 28.2%나 낮췄다. 메리츠증권은 67만원에서 55만원으로, 키움증권은 81만원에서 66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기간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SK증권이다. SK증권은 기존 68만원이던 목표주가를 48만5000원까지 내려잡았다.

주목할 점은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실적이다. 전일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한 731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분기 최대 수준이다. 북미 신규라인 확대 등의 효과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에 대한 높은 우려를 내비치며 4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고객사들이 속도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외신은 GM이 작년 중반부터 내년 중반까지 2년간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또한 최근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까지만 해도 8565억원 수준이던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달 들어 6786억원까지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4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4680억원까지 낮췄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 GM 등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들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년까지의 수요 전망을 부정적으로 언급했다”며 “일부 고객사는 내년 전기차 출시 계획 및 목표 생산량을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부정적 대외변수를 극복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요 원자재 가격 약세 장기화에 배터리 판가 추가 하락 우려, 전방 완성차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량 정체, 신차 출시 일정 변경 등의 비관적 전망이 혼재되며 주가 급락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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