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위해 대본이 쓰여진 것 같았다"…'9회말 극적인 동점포'에 루키, 감독 모두 감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그를 위해 대본이 쓰여진 것 같았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텍사스는 8회말까지 패색이 짙었다. 1회말 에반 카터의 1타점 적시 2루타와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1타점 적시타로 리드했지만, 3회초 코빈 캐롤에게 동점 2타점 적시 3루타를 허용했고 이어 케텔 마르테의 1루수 땅볼로 역전을 허용했다.
텍사스는 3회말 미치 가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4회초 토미 팜의 1점 홈런으로 애리조나가 다시 앞서갔다. 5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터진 마르테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애리조나가 다시 달아났다.
이후 양 팀은 점수를 뽑지 못한 채 9회말 텍사스의 공격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레오디 타베라스가 마무리투수 폴 시월드를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했다. 마커스 세미엔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코리 시거가 타석에 나왔다. 시거는 초구부터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시거는 시월드의 초구 93.6마일(약 150km/h)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거의 극적인 2점 홈런으로 텍사스가 균형을 맞췄다. 결국 경기는 연장에 돌입했다. 그리고 11회말 가르시아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조시 영은 시거의 활약에 "대본이 그를 위해 쓰인 것 같다"며 "시거가 9회에 나왔을 때 나는 '그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멋진 일이 일어날 거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거는 "나는 단지 흥분을 느꼈다. 재미있다. 이것은 포스트시즌이다. 그래서 그것은 확실히 멋진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텍사스 브루스 보치 감독은 "휴스턴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9회 2점 차를 좁히는 동점 홈런을 치는 것보다 더 큰 홈런을 치기 어려울 것이다. 그는 우리를 그곳에서 구했다. 모든 사람을 흥분하게 했다. 멋진 일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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