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을밤 수놓은 클래식 선율과 8000개 촛불…'황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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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것 같아요. 황홀하네요."
공연장 인근에서 유모차를 끌던 김민희(36)씨는 "산책을 나왔다가 피아노 소리를 따라왔더니 영화처럼 황홀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며 "익숙한 공간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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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것 같아요. 황홀하네요."
완연한 가을을 맞은 28일. 부산 수영구 APEC나루 공원에서 '별바다부산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열렸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달이 차오를 때쯤 일렁이는 8000개 촛불 사이로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흘러나왔다.
프랑스어로 밤을 의미하는 쇼팽의 '녹턴' 9번이 공원에 울려 퍼지자 청중도 숨죽이며 연주에 빠져들었다.
서로에게 기대 눈을 감고 감상하는 연인, 반려동물을 끌어안고 리듬을 타는 시민, 돗자리에 앉아 영상을 찍는 가족 등 이날 모인 300여명은 다양한 방법으로 공연을 만끽했다.
피아노 건반이 움직임을 멈추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날 1부 공연을 맡은 정다현 피아니스트는 녹턴 외에도 드뷔시 '달빛', 리스트 '라 캄파넬라', 모차르트 '작은별 변주곡' 등 밤과 어울리는 선곡으로 선선한 초가을 정취를 돋웠다.
2부는 영화의 도시 부산에 걸맞은 영화·광고 테마곡으로 구성됐다. 현악 4중주 리수스 콰르텟은 한스 짐머의 'This Land'(라이온킹), 엔니오 모리꼬네의 'Gabriel’s Oboe'(미션), 니콜라 피오바니의 'La Vita e Bella'(인생은 아름다워) 등을 선사했다.
구슬프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다가도 빠른 호흡과 열정적인 연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익숙한 곡이 나올 때마다 객석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관객들은 마지막 연주가 끝난 뒤에도 여운이 남은 듯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강아지와 함께 공연을 즐긴 반현식(62)씨는 "외부 잡음, 딱딱한 계단 노천좌석 등 불편할 거라 생각했던 것들을 잊을 만큼 몰입했다"면서 "자유로운 분위기가 오히려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장 인근에서 유모차를 끌던 김민희(36)씨는 "산책을 나왔다가 피아노 소리를 따라왔더니 영화처럼 황홀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며 "익숙한 공간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캔들라이트 콘서트는 세계 100개 이상 도시, 300만명 이상이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이다. 야간관광특화도시로 선정된 7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펼쳐지는 2023 대한민국 밤밤곡곡 캔들라이트 순회콘서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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