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몰리는 설악산, 구조시간은 북한산 2배‥이유는?
[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같은 단풍철에는 그 어느 때보다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많죠.
그만큼 산악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지는데요.
사고가 나면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중요한데, 설악산의 사고 구조시간은 북한산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유가 뭔지,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만산홍엽 단풍이 물든 설악산.
단풍 구경을 하다 쓰러진 등산객의 가슴을 119구조대원이 쉴 새 없이 압박합니다.
신고 이후 심폐소생술에서 헬기를 태우는데만 1시간 30여 분이 걸렸고, 결국 이 등산객은 숨졌습니다.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친 겁니다.
지난 5년간 설악산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140여 건, 그 가운데 25명이 숨졌습니다.
평균 구조시간은 2시간 24분으로 나타났습니다.
119구조대가 산 입구에서 출동하다 보니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김기창/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 재난안전과장] "대청봉을 기준으로 산행을 하신다고 해도 최소 8시간 이상 소요가 되거든요. 현장까지 가는데 아무리 빨리 가도 적게는 2~3시간에서 많게는 4~5시간 이상을 걸어 올라가야(합니다.)"
반면 북한산 국립공원은 사정이 다릅니다.
설악산보다 평균 구조시간이 1시간 이상 짧은 1시간 19분입니다.
산 중턱에 국립공원공단 소속의 특수구조대원 45명이 4교대로 배치된 덕분입니다.
[황도윤/북한산 국립공원사무소 재난안전과] "사고가 자주 발생되는 지역의 주요 거점에 특수산악구조대가 배치되어, 소방대원들보다는 현장에 먼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고요."
이렇게 국립공원공단 소속의 특수구조대가 산 위쪽에 배치된 곳은 북한산 뿐입니다.
이 때문에 해발 고도가 높고 산세가 험한 설악산 등에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지성호/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 "고고도, 고위험 지역에서 안전사고 발생 시 중상의 위협이 높은 만큼, 설악산 같은 고위험 국립공원에 충분한 수의 특수구조대를 배치해야 (합니다.)"
관건은 예산 확보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2020년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특수구조대 인력의 확충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간 200만 명 이상이 찾는 설악산 등 국립공원 이용객의 안전을 위한 국회와 정부의 노력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민석·김종윤(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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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민석·김종윤(강원영동)
이준호 기자(jebopost@mbceg.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807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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