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이 독립군 암호? 아리랑 재해석 연희음악극 '비밀의 노래'

로피시엘=박영복 기자 2023. 10. 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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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음악극 '비밀의 노래'는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독립 활동 암호로 활용됐다는 허구적 발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며 전국 팔도를 누비는 극단 '유랑' 단장 만석은 어느 날 강원도 정선 산골에서 소리꾼 기목을 만나 '아리랑'으로 독립운동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극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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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19일 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서 공연
사진제공= 극단 산
'아리랑이 독립군의 암호였다?!"

연희음악극 '비밀의 노래'는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독립 활동 암호로 활용됐다는 허구적 발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며 전국 팔도를 누비는 극단 '유랑' 단장 만석은 어느 날 강원도 정선 산골에서 소리꾼 기목을 만나 '아리랑'으로 독립운동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극은 시작된다.

아리랑은 국가 문화재이자 유네스코에 등재된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이처럼 아리랑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민요이자 한국문화의 대표적인 노래로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만 약 60여종, 총 3,600여 곡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아리랑은 독립군의 비밀 작전 개시 신호로, 민중들의 집합 및 해산 신호로 사용된다. 따라서 작품 속에선 정선아리랑을 비롯하여 진도, 밀양, 해주, 광복군 아리랑까지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의 다양한 매력을 알 수 있도록 견인하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포인트다.

'비밀의 노래'는 1919년부터 1945년 사이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여, 극 중 새로운 아리랑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그 시대의 음악적 특징을 재현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변화시키고, 창작국악의 새로운 아리랑을 만나볼 수 있다.

◆ 감각적이며 유쾌한 풍자 담아, 섬세한 공연연출 돋보여
극단 산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시대, '춘래원' 식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짬뽕', 코로나19 경험담을 그린 '어느 날 갑자기!', 경평대항축구전을 소재로 한 연극 '패스'까지, 가슴 아픈 한국의 근현대사를 소재로 색다른 시각으로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올해 신작 '비밀의 노래'. 윤정환 대표가 쓰고 연출한 '비밀의 노래' 또한 1919년부터 45년까지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애쓴 한 가족의 여정을 아리랑에 담아 노래한 작품이다.

극 중 1919년 소리꾼 기목을 중심으로 한 독립군의 여정과 1945년 아버지 기목을 찾아 극단 '유랑'과 함께 독립운동을 하는 딸 정선의 이야기를 노래, 안무, 타악, 전통연희 등을 활용하여 감각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무엇보다 빛이 보이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시대, 희망을 위해 달려온 우리 역사, 민족의 깊은 한을 해학적으로 담아낸 공연연출도 돋보인다.

타악, 전통연희를 활용하여 극단 '유랑'의 분위기를 부각시키며, 역사적 사건의 흐름을 빠른 극 전개와 공간이동을 구현한 것도 눈에 띈다. 또한 영상을 통해 공간별 특징을 강조하며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도록 연출했다.

윤정환 연출은 "무대 공연의 사실적인 스타일과 1인 다역을 소화하며 인물과 공간의 특징을 잡아 제시하는 마당극 스타일을 혼합하는 공연 스타일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 정선군, (재)정선아리랑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연희음악극 '비밀의 노래'는 11월 11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되며,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과 네이버 예약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로피시엘=박영복 기자 pyoungbok@lofficie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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