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LIVE] 너무 컸던 부담감...'충남아산 전설' 박세직, "주장 그만 하려고 박동혁 감독님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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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직 내려 놓고 팀 분위기 바꾸려고 했다."
박세직은 "다 털어놓고 면담을 하니 오히려 홀가분해졌다. 감독님은 '그냥 너가 해라'는 간단한 답변만을 남기셨는데 믿음과 신뢰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 후반기 때 더 편하게 했다. 충남아산에서 주장직을 여러 해 수행했지만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 선수단을 하나로 이끌고 가기 내가 너무 부족하다는 거를 많이 느꼈다. 팀에 미안함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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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아산)] "주장직 내려 놓고 팀 분위기 바꾸려고 했다."
충남아산은 28일 16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천안시티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37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충남아산은 9위로 올라섰고 천안은 12위를 유지했다.
박세직이 역시 선발 출전해 중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박세직은 충남아산 레전드라고 불러도 무방한 선수다. 전북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세직은 2017년 충남아산 전신인 아산 무궁화에서 군 복무를 했다. 당시 아산 무궁화는 군경팀이었다. 제대를 한 뒤 아산 무궁화가 시민구단으로 전환이 되자 입단을 했고 충남아산으로 이름이 바뀐 뒤에도 쭉 뛰고 있다. 연도를 보면 2017년부터 쭉 아산이란 팀에 있었던 셈.
올해로 34살(1989년생)인 박세직은 33경기에 출전했는데 거의 모든 경기를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베테랑이자 주장, 중원 핵심으로 뛰면서 충남아산을 지탱했다. 팀이 어려운 시기에도 군계일학 면모를 보였다. 속도나 순발력은 줄어들었어도 패스와 시야는 전성기 시절 그대로였다. 천안을 상대로도 영향력을 행사한 박세직은 2-0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세직은 "올 시즌은 정말 아쉽다"란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 박세직은 시즌 전 전지훈련 당시 취재진과 만나 "유강현, 이상민 등 주축이 나갔어도 6위를 했던 지난 시즌보다 더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생각하면 올해 충남아산의 경기력과 성적은 기대에 전혀 못 미쳤을 것이다. 그래서 박세직은 "아쉽다"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
박세직은 "이번 시즌 홈 마지막 경기를 이겨 매우 기쁘다. 천안 상대 전승도 너무 좋게 생각한다. 충북청주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무조건 이기겠다. 올 시즌을 돌이켜 보면 아쉬운 마음이 크다. '아쉽다'라는 말 이상의 표현이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아쉽다. 시즌 막판 경기력이 일찍 나왔으면 지금의 위치는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너무 아쉬운 시즌으로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세직은 "정말 처절하게 관리했다. 나이가 어릴 때 가졌던 마음가짐을 바꾸고 컨디션을 만드는 루틴을 찾으면서 처절하게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베테랑으로서 부담감을 두고는 "여름 이적시장이 끝난 후에 경기력, 결과 모두 안 나와서 내가 주장 역할을 잘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박동혁 감독님께 찾아가 주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주장을 바꿔 팀 분위기를 바꾸면 어떠한지 여쭤봤다"고 이야기했다.
박동혁 감독의 결정은 유임이었다. 박세직은 "다 털어놓고 면담을 하니 오히려 홀가분해졌다. 감독님은 '그냥 너가 해라'는 간단한 답변만을 남기셨는데 믿음과 신뢰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 후반기 때 더 편하게 했다. 충남아산에서 주장직을 여러 해 수행했지만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 선수단을 하나로 이끌고 가기 내가 너무 부족하다는 거를 많이 느꼈다. 팀에 미안함이 있다"고 전했다.
박세직이 말 한 마디를 할 때마다 개인보다는 팀을 생각하고 있다는 게 전해졌다. 과연 충남아산 레전드다운 모습이었다. 박세직은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충남아산에 필요하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충남아산 팬들은 누구보다 팀을 생각하는 박세직과 앞으로도 같이 하길 원할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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