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획사가 학교 찾아와 오디션"…타이완 K-팝의 '진화'
[앵커]
'한류'라는 단어를 처음 쓴 나라, 타이완에선 K-팝 안무를 따라 하는 커버댄스 인기가 뜨겁습니다.
전문가 수준의 댄스팀을 어렵잖게 볼 수 있고, K-팝 댄스를 정식 교과목으로 육성하는 학교에는 한국 기획사들이 찾아와 오디션을 열 정도입니다.
한층 진화한 타이완 K-팝 현장을 강호연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려한 옷을 맞춰 입은 사람들이 경쾌한 음악을 타고 한몸 같은 동작을 선보입니다.
강렬한 무대에,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고정합니다.
[탱크 / 타이완 타이베이 : 다들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저도 케이팝, 트와이스 나연의 노래를 좋아해서 재밌게 봤어요.]
최근 타이완 번화가에선 이처럼 K-팝 안무 재연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 한류 열풍 속에, 동영상 플랫폼에 K-팝 커버댄스 영상을 올리면 인기를 얻고 수익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년 전 직장인들이 결성한 이 커버댄스 팀은 댄스 교습과 동영상 광고 수익으로 연습실 임대료와 의상비 등 팀 유지비를 모두 충당하고 있습니다.
[케이틀린 / K-팝 커버댄스 팀 리더 : 댄스 강습과 공연, 동영상 플랫폼 광고에서 수익이 나고 있어요.]
[안젤라 / K-팝 커버댄스팀 멤버·댄스 강사 : 영상을 보고 춤이 멋지다고 배우고 싶다는 연락이 많이 와요.]
K-팝 커버댄스를 아예 정식 교육 과정에 넣어 육성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배우 '왕다루' 등 여러 유명 연예인을 배출한 특성화 고등학교.
K-팝 전담 교사가 일주일에 한 번, 정규 교과 중 하나인 동아리 활동 시간에 댄스팀을 지도하고 개별 연습도 이어집니다.
[첸지아린 / 공연예술부문 담당 교사 : (K-팝은 단체 활동이 기본이라) 처음에는 '나만 잘 춰야지'라고 생각하던 학생들이 다른 구성원과 협력해야 한다는 걸 배우는 계기가 됩니다.]
이제는, 준비된 학생들의 실력을 눈여겨본 한국의 대형 기획사들이 교내에서 정기 오디션까지 열 정도입니다.
이런 K-팝 열풍에, 올해 상반기 타이완은 K-팝 음반·영상을 일본,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5번째로 많이 수입한 나라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K-팝에 대한 관심과 연예인이 되고 싶은 꿈을 악용해 금품을 갈취하는 사기 사례도 있는 만큼 특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됩니다.
[김상지 / 좡징고등학교 해외 교류 담당 교사 : 다른 루트로 컨택을 해서 갔던 저희 학생들의 친구들이 조금 서러운 경험을 당한 경우를 좀 많이 봐가지고 좀 많이 아쉽더라고요. 한국 기획사는 오디션 접수, 진행, 계약, 연수 이런 부분들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절대 어떤 돈도 요구하지 않아요. 꼭 주위 어른들과 상의하고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20여 년 전, 한국 문화의 영향력 급성장에 처음으로 '한류'라는 이름을 달았던 타이완.
K-팝 전문 팀 활동이 늘고 학교와 기획사 간 협업까지 이뤄지면서 일상 속 문화 영역으로 진화·발전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YTN 월드 강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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