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30년만에 탈북 김병도씨 별세…“평생 북에 두고온 가족 그리워해”

장병철 기자 2023. 10. 28. 19: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973년 서해에서 납북됐다 30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김병도(70) 씨가 귀환 20년 만에 숨졌다.

28일 경남경찰과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 씨가 자택이 있는 경남 통영의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 씨의 탈북 이듬해 북한에 두고 왔던 아내도 한국으로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자녀들을 두고 갈 수 없다며 결국 포기했다고 납북자 가족 단체가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73년 납북됐다 2003년 귀환…통영 아파트 화단서 발견돼 치료 중 숨져
납북 30년만인 지난 2003년 탈북에 성공, 경남 통영으로 귀향해 환영받는 김병도 씨(왼쪽)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973년 서해에서 납북됐다 30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김병도(70) 씨가 귀환 20년 만에 숨졌다.

28일 경남경찰과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 씨가 자택이 있는 경남 통영의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사인은 뇌출혈로 파악됐다.

김 씨는 지난 1973년 11월 서해에 꼬막 채취 어선 대영호를 타고 조업을 나갔다 납북됐다. 북한 농장 등에서 강제노역을 하며 고초를 겪었으며 지난 2003년 납북자 가족 단체 등의 도움으로 북한을 탈출해 귀국한 후 고향 통영에 거주했다.

김 씨는 납북 당시 생후 100일도 안 됐던 딸 등 남쪽 가족과 감격적으로 재회했지만, 북한에서 이룬 가족과는 다시 만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김 씨의 탈북 이듬해 북한에 두고 왔던 아내도 한국으로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자녀들을 두고 갈 수 없다며 결국 포기했다고 납북자 가족 단체가 전했다.

김 씨는 북한의 아내와 자녀들을 그리워했으며, 납북 귀환자들도 이산가족에 포함돼 상봉·왕래가 이뤄져야 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통일부에 건의했다고 한다.

전후 납북자 가운데 탈북으로 귀환한 인원은 9명이며, 김 씨를 포함해 현재까지 3명이 별세했다.

장병철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