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밤이었다” 가자지구 끌려간 인질 가족들, 정부에 해명 요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의 가족들이 “인질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다. 최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늘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각) AFP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에 잡혀간 인질 229명의 가족을 대표하는 ‘인질과 실종자 가족 포럼’은 이날 성명을 내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정부 당국자들에게 만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오늘은 최악의 밤이었다”며 “가자지구에서 펼쳐진 이스라엘군의 주요 작전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그곳에 억류된 인질들의 운명은 불확실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누구도 인질이 된 이들의 가족을 만나 가자지구에서 펼쳐진 지상작전이 229명의 안전을 위협하는지 여부에 관해 설명하지 않았다”며 “불안, 좌절, 그리고 엄청난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운명에 대해 불안해하며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 매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진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성명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인질들은 군사적 작전에 핵심적인 고려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우리는 하마스 해체, 국경 보호, 인질 송환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 우리가 설정한 목표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함께 판단해 가장 정확한 작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건 가장 중요한 사항이며 우리의 모든 활동, 작전은 이 목표를 실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3주 넘게 하마스 근거지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공습을 벌이고 있다. 공습에 이어 최근 사흘 동안은 미사일과 대포, 탱크 등을 동원해 대규모 공격을 가하며 지상작전 확대에 나섰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가한 공습으로 인질 “거의 5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라고 전했다. 특히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시민들을 노린 심리전일 뿐”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잡혀간 민간인 인질 중 33명이 18세 이하 미성년자이며, 이 중 10명은 5세 미만의 유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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