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서로 가주세요” 피해자의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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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앞자리에 앉은 여성을 성추행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피해를 입은 여성이 겁 먹지 않고 소리를 치며 주위에 적극적으로 범행 사실을 알린 게 도움이 됐습니다.
이기상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에 정차한 버스로 경찰 한 명이 들어갑니다.
잠시 후 중년 여성이 나온 뒤 버스 문이 닫힙니다.
현장에 도착한 여경에게 무언가를 설명하는 여성.
여경 등 뒤로 손을 두르는 시늉을 합니다.
또 다른 경찰에게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고 누군가 조용히 하라고 요구한 사실도 알립니다.
이 여성은 지난 19일 오전 경기도 고양에서 운행 중이던 버스에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버스에 탔던 한 60대 남성은 앞자리 등받이를 만지는 척하며 손을 뻗어 여성의 신체를 수차례 만졌고, 피해자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돌아보자 조용히 하라면서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침묵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은 곧바로 비명을 질렀고, 버스 기사를 향해 '경찰서로 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당시 버스 기사]
"뒤에서 여자 분이 소리를 질러서, 무언가 해서 백미러를 봤더니 본인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경찰서로 차를 가달라고 하더라고요. 천천히 운행을 하면서 경찰에 신고하게 된거죠."
버스 기사는 경찰과 통화하며 네 정류장을 더 이동했습니다. 가해자가 도주하지 못하도록 뒷문은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당시 버스 기사]
"뒷문으로는 그분이 도망칠까 봐 안 열어주고, 도착하고서 1~2분 정도 되니까 경찰분이 오셨더라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피해자를 버스 밖으로 불러 가해자와 분리해 조사한 뒤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남성은 동종 전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 불구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김래범
영상편집 : 김문영
이기상 기자 wakeup@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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