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SSUE] 포항-전북전 희대의 교체 실수...연맹 관계자 "해외 사례 검토해 몰수패 논의 예정"

신인섭 기자 2023. 10. 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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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맞대결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교체 실수가 발생했다.

포항은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전북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포항은 15승 15무 5패(승점 60)로 2위에, 전북은 15승 8무 12패(승점 53)로 4위 자리를 유지했다.

홈 팀 전북은 4-1-4-1 전형을 들고나왔다, 구스타보, 송민규, 백승호, 맹성웅, 한교원, 보아텡, 김진수, 박진섭, 구자룡, 정우재, 김정훈이 선발 출전했다.

원정 팀 포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이호재, 홍윤상, 윤민호, 김인성, 김종우, 김준호, 심상민, 그랜트, 박찬용, 김용환, 황인재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 도중 희대의 교체 실수가 발생했다. 전반 27분 김용환이 김진수와의 볼경합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쓰러졌다. 이에 포항 측은 선수 교체를 준비했다. 김용환을 대신해 신광훈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부터 의문점이 생겼다. 부심이 전광판에 교체 신호를 보낸 번호는 7번 김인성과 17번 신광훈의 교체였다. 3번 김용환이 아니었다. 포항 스태프 실수로 3번 김용환과 17번 신광훈이 교체됐어야 했는데, 7번 김인성의 번호를 적어서 낸 것.

결론적으로 포항은 김용환이 교체 아웃되지 않았고, 기록상 교체 아웃되어야 할 김인성은 그라운드에 남았다. 여기에 신광훈은 그라운드에 투입돼 경기를 뛰었다. 약 6분간 12명이서 뛴 셈. 이에 전북은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전반 32분에서야 김용환이 교체되고 김승대가 투입됐다. 

양 팀은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며 1-1로 비겼다. 후반 9분 홍윤상의 페널티 박스 안 핸드볼로 페널티킥(PK)이 선언됐고, 이를 구스타보가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포항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5분 김진수가 박스 안에서 반칙을 내주며 PK가 선언됐다. 이를 제카가 넣어 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결국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포항의 몰수패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대회요강 제20조 2에 따르면 "공식경기에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것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발각되어 경기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상대 클럽으로부터 이의가 제기된 경우,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클럽이 0-3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 다만, 경기 중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것이 발각되었을 경우, 해당 선수를 퇴장시키고 경기는 속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인성을 무자격 선수로 간주할 것인지가 쟁점이다. 대회요강에 제20조 4에 따르면 "상기 2항의 무자격 선수는 K리그 미등록 선수, 경고누적 또는 퇴장으로 인하여 출전이 정지된 선수, 상벌 위원회 징계, 외국인 출전제한 규정을 위반한 선수 등 위반한 시점에서 경기출전 자격이 없는 모든 선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연맹 측은 상황 파악 후 포항의 몰수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인터풋볼과의 통화에서 "포항 구단과 심판진 등의 의견을 먼저 들어볼 계획이다. 해당 사건은 상벌위원회가 아닌 연맹 사무국장 회의를 통해 논의될 것이다"라면서 "상황이 상황인 만큼 해외 사례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과거 바이에른 뮌헨이 이와 비슷한 사례를 남긴 바 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지난해 4월 "뮌헨은 프라이부르크를 4-1로 꺾은 경기에서 12명의 선수가 잠시 경기를 펼쳤다. 당시 킹슬리 코망을 빼고 마르셀 자비처가 투입됐지만, 코망은 약 20초 동안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쳤다"고 전했다.

교체 전광판의 오류였다. 등번호 11번 코망을 불러들어야 했지만, 제4부심은 29번을 전광판에 띄웠다. 하지만 뮌헨 선수 가운데 29번은 없었다. 결국 자비처는 경기장에 투입됐고, 코망도 자신이 교체 아웃 선수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20초가량 그라운드에 머물렀다. 당시 독일축구협회는 심판진의 실수라 판단하고 뮌헨 측에 징계를 내리지 않은 사례가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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