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에 마지막 130승까지, 운명이었나 싶다.” 왕조 서막 연 베어스 배터리, 더는 마주볼 수 없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10. 2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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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왕조 서막을 연 배터리 양의지과 장원준이 이제 더는 서로를 마주볼 수 없다.

장원준과 함께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보고 2023년 두산으로 복귀해 130승까지 합작한 포수 양의지도 팀 동료 은퇴 소식에 감회가 남다른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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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왕조 서막을 연 배터리 양의지과 장원준이 이제 더는 서로를 마주볼 수 없다. ‘KBO리그 좌완 레전드’ 장원준이 현역 유니폼을 벗은 까닭이다. 양의지도 두산에서 장원준의 처음과 끝을 함께 보낸 순간을 잊지 못햇다.

두산은 10월 28일 장원준의 현역 은퇴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장원준은 최근 구단과 논의 끝에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부산고 출신인 장원준은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았다. 장원준은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시즌에 앞서 FA 계약으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2023시즌 개인 통산 130승을 달성한 날 장원준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더는 볼 수 없는 베어스 왕조 배터리. 사진=김영구 기자
장원준은 이적 첫 해 30경기에서 12승 12패 평균자책 4.08을 기록하며 14년만의 ‘V4’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도 장원준은 27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 3.32를 기록하며 ‘판타스틱4’의 일원으로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장원준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9년간 188경기에서 47승 4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4.49로 활약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446경기 등판 132승 119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 4.28. 올해는 KBO리그 역대 11번째이자 역대 좌완 최고령 130승(37세9개월22일)을 달성했으며, 역대 9번째 2000이닝을 채우는 등 베어스표 ‘낭만야구’로 팬들의 감동을 일으켰다.

장원준은 구단을 통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는 선택이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야구를 그만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 이러한 결심을 했다”며 “FA 계약으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해주시고, 부상으로 힘들 때 기회를 더 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세웠던 마지막 목표들을 이뤘기 때문에 후련한 마음이다. 다만 후배들을 생각하면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우리 팀에는 유능한 후배들이 많으니 성실하게 훈련해 팀 도약을 이끌어주길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승엽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마지막까지 박수를 받고 떠날 수 있는 것은 전부 ‘팀 베어스’ 덕분”이라며 “부족했던 내게 엄청난 힘이 됐던 팬들의 함성을 평생 잊지 않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장원준과 함께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보고 2023년 두산으로 복귀해 130승까지 합작한 포수 양의지도 팀 동료 은퇴 소식에 감회가 남다른 표정이었다.

10월 28일 고양에서 열린 박찬호 유소년 야구캠프 ‘캠프61’에 일일코치로 참가한 양의지는 “(장)원준이 형 은퇴 소식을 들으니 씁쓸하기도 하고 고생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까 형과 보낸 많은 추억의 순간이 뇌리에 스친다. 제2의 야구 인생을 응원하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장원준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양의지는 “아무래도 원준이 형이 온 첫 해 함께 첫 우승을 맛보게 해준 한국시리즈 3차전 역투가 먼저 떠오른다. 원준이 형이 와서 숙원이었던 우승을 한 게 정말 컸다. 첫 우승에 이어 마지막 130승까지 나와 함께 했으니까 서로 운명이었나 싶다(웃음). 할 수 있는 건 정말 다해봤다”라며 미소 지었다.

2015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호흡을 맞췄던 장원준과 양의지. 사진=MK스포츠 DB
고양=김근한 MK스포츠 기자

[고양=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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