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 이선균 1시간여 만에 조사 종료…"진술 거부"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씨(48)가 첫 번째 경찰 조사에서 끝내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인천경찰청 마약수사계는 2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가 이날 첫 번째 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 내 마약수사계로 출석한 이씨는 1시간20분여만인 오후 5시47분께 짧은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앞선 지난 25일 법원으로부터 차량과 휴대전화 등을 포함한 신체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이날 이씨의 모발과 소변 등을 채취해 간이시약 검사를 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씨의 정밀검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국과수 결과는 약 1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서울에서 이씨의 차량을 압수수색 했지만, 별다른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압수한 이씨의 휴대전화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를 마친 이씨는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했고, 다음 정식 조사 때 필요한 요청 사항들에 대해 잘 응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다시 조사에 불러준다고 하니 그때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혐의에 대해 추가로 말할 것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음 조사 때 성실히 임하겠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도 보강수사 뒤 소환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서울 강남의 ‘멤버십(회원제) 룸살롱’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다 이씨와 권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포착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이씨 등을 포함해 10명을 수사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유흥업소 실장 A씨(29·여)는 향정 혐의로 구속됐으며, 의사와 유흥업소 종업원도 각각 마약 공급과 투약 혐의로 입건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이씨를 협박해 3억5천만원을 뜯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밖에 재벌가 3세와 작곡가, 가수지망생 등 5명도 투약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하고 있다.
한편, 이씨는 이날 경찰의 간이시약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간이시약 검사는 5∼10일 안에 마약을 했을 경우에만 반응이 나오고, 그 이전에 마약을 하면 '음성'으로 나온다"며 "국과수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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