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조류 정전' 막는다며 '새 사살'…엉뚱한 조준?
까치나 까마귀 같은 새들이 전선을 건드리거나 둥지를 짓게 되면 정전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한전이 이런 피해를 줄인다며 매년 20만 마리의 까치를 잡고 있는데 그런데도 조류 정전 사례는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죽은 까치 수십 마리가 늘어져 있습니다.
한전 측 의뢰로 민간 협회 소속 포수들이 모두 사살한 겁니다.
까마귀나 까치 같은 새들이 철제 옷걸이 같은 금속류를 물고 전선을 건드리거나 둥지를 지으면 정전이 날 수 있습니다.
한전이 이런 피해를 줄인다며, 민간 협회에 한 마리당 6천 원씩 주고 까치를 사살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총 128만 마리가 죽었고, 비용도 매년 15억 원 안팎으로 듭니다.
사실 합법적으로 포획할 수 있는 조류는 '전력 시설에 피해를 주는 까치'에 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까치를 사살할 수 있는지 현장 포수들에게 명확한 지침은 전달되지 않고 있습니다.
[양향자/한국의희망 의원 : 정전을 일으키는 까치인지 죄 없는 까치인지 알 길이 없지 않습니까. 무차별 사살 아닙니까?]
또 까치의 불어나는 개체 수를 따라잡기도 역부족입니다.
매년 20만 마리 넘게 까치를 잡았지만, 조류 정전 사고는 2018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오히려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안전사고 위험도 더 커졌는데, 실제로 올해 3월 경기도 이천에선 까치를 향해 쏘려던 공기총이 잘못 발사돼, 지나가던 행인의 턱에 맞았습니다.
[민간 협회 소속 포수 : 엽사들이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전신주가 집 옆에 있지. 쏘기도 참 어렵고. 막말로 일부러 막 죽이기 좋아서 하는 사람이 세상천지에 어디 있으며…]
전문가들은 조류가 싫어하는 전파를 내는 등 더 효과적이고 친환경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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