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버지' 이정효 극대노... 광주, 'U-22 7명+전원수비' 인천에 당했다[광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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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자신의 전술 대척점에 있는 '전원수비 축구'에 일격을 당했다.
광주가 후반전 들어서도 인천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하자 이정효 감독은 전방에서의 숫자 싸움을 위해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인천 진영으로 올라갈 것을 주문했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받아 하프라인을 넘어 드리블한 인천 2004년생 미드필더 최우진이 광주 박스 앞에 도달해 광주 수비수 김승우를 앞에 두고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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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자신의 전술 대척점에 있는 '전원수비 축구'에 일격을 당했다. 상대 인천 유나이티드는 심지어 이날 선발 라인업에 22세 이하 자원만 7명을 투입했다.
광주는 2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30분 최우진, 후반 38분 김민석에 실점해 0-2로 패했다.
광주는 이날 패배로 승점 57점의 3위에 머물렀다.
인천은 이날 22세 이하 선수만 7명을 선발 출전시키는 파격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인천 조성환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부상자 증가, FA컵-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까지 소화해야 하는 바쁜 일정 등이 이날 대대적인 로테이션의 이유라고 밝혔다.
광주는 한층 젊어진 인천을 꺾어야 할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2위 포항 스틸러스가 오후 2시에 열린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35경기를 치른 채 승점 60점이 됐다. 광주는 인천과의 경기 전까지 34경기 승점 57점의 3위였다. 포항 50골-광주 46골이기에 광주가 인천에 5골 이상 득점하고 이기면 2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당장 2위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승리로 포항과 승점 60점 동률이 되면 남은 3경기에서 순위 경쟁도 용이해진다.
그런데 파격 라인업의 인천이 시작부터 전원수비 후 역습 전술을 들고 나왔다. 경기에 많이 나서지 않은 U-22 선수들은 리그-FA컵-ACL을 모두 소화하는 인천 주축 선수들에 비해 체력적으로 우세했다. 덕분에 리그만 소화하는 광주를 상대로도 체력에서 뒤처지지 않았다.
광주 선수들은 쉴새없이 위치를 바꾸고, 공을 좌우로 전환하고, 상대 사이 공간으로 패스를 찌르면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인천 선수들이 페널티 박스 안에 몰려 있다 보니 슈팅을 때려도 수비에 맞고 튕겨나왔다. 광주는 전반 30분 두현석이 인천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 프리킥 기회에서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지만 인천 골키퍼 김동헌의 몸을 날린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광주가 후반전 들어서도 인천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하자 이정효 감독은 전방에서의 숫자 싸움을 위해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인천 진영으로 올라갈 것을 주문했다. 인천의 역습을 두려워 해 후방에 남아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준비했던 대로 나오지 않자 답답한 심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던 후반 30분, 경기 내내 '전원수비 후 역습'을 반복하던 인천이 사고를 쳤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받아 하프라인을 넘어 드리블한 인천 2004년생 미드필더 최우진이 광주 박스 앞에 도달해 광주 수비수 김승우를 앞에 두고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이 슈팅이 원바운드로 광주 골문 오른쪽 하단 구석에 꽂히며 인천에 1-0 리드를 안겼다. 최우진의 K리그 데뷔골.
이어진 후반 38분 인천 미드필더 김현서가 광주 박스 안에서 가져간 왼발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된 것을 공격수 김민석이 문전에서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인천의 2-0 리드를 만들었다. 이후 득점이 나오지 않아 인천의 2-0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적극적인 공격축구로 올 시즌 광주의 돌풍을 이끈 이정효 감독. 이날은 본인의 전술과 대척점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인천의 수비축구에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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