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행진+리그 1위’ 토트넘, ‘SON+비수마+사르’ 없는 1월만 버티면 된다
[포포투=가동민]
토트넘 훗스퍼가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탔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예상되는 내년 초반을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토트넘은 2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개막 후 1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승점 26점으로 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반엔 토트넘이 고전했다. 팰리스가 수비 라인을 내려서 토트넘에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제임스 메디슨, 히샬리송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팰리스는 4번의 코너킥 기회를 얻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결국 득점 없이 전반이 마무리됐다.
토트넘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전반에 아쉬웠던 벤 데이비스를 빼고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했다. 토트넘이 앞서나갔다. 후반 7분 우측면에서 페드로 포로가 사르에게 건네줬다. 사르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 맞고 굴절됐고 메디슨이 재차 크로스를 올렸다. 메디슨의 크로스가 워드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토트넘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21분 사르가 후방에서 넘겨준 공을 존슨이 좌측면에서 머리로 메디슨에게 연결했고, 메디슨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존슨에게 다시 내줬다. 존슨의 패스를 손흥민이 발을 갖다 대며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에 반가운 얼굴들이 돌아왔다. 후반 44분 메디슨, 데얀 클루셉스키가 빠지고 브라이언 힐,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교체 투입됐다. 팰리스가 한 골 만회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아예우가 가슴으로 잡고 강력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토트넘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시즌 내내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토트넘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과 함께 팀을 떠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지만 뉴캐슬에 1-6으로 대패하면서 경질됐다.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감독 대행 역할을 수행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토트넘은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14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컵 대회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토트넘은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모두 16강에서 탈락했고, 카라바오컵은 32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면서 새롭게 시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셀틱을 이끌고 도메스틱 트레블을 이뤄냈다. 좋은 감독으로 평가 받았지만 빅리그 경험이 없어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이번 여름 메디슨, 반 더 벤, 비카리오 등을 영입했고 클루셉스키, 포로 등을 완전 이적시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기존에 토트넘이 즐겨 사용했던 스리백이 아닌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토트넘은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와 비겼지만 이후 연승을 달렸다. 중요한 기점에서 아스널을 만났지만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겼고 리버풀에 극적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 승리하면서 무패를 이어갔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관건은 내년 초다. 토트넘은 내년 1월 주축 선수들이 빠진다. 손흥민이 1월 12일 열리는 2024 AFC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비수마와 사르는 1월 13일에 시작하는 2024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나간다. 세 선수는 12월 말부터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컵은 2월 10일, 네이션스컵은 2월 11일 끝난다.
12월 말은 박싱 데이로 많은 PL 경기가 몰려 있다. 토트넘은 12월 29일 브라이튼과 맞대결을 시작으로 2월 11일까지 본머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포드, 에버턴, 브라이튼을 만난다. 이번 시즌 비수마와 사르는 토트넘 중원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벤탄쿠르가 부상 복귀하면서 중원 걱정은 덜었지만 손흥민의 빈자리는 여전히 걱정거리다. 토트넘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손흥민의 백업을 찾아야 한다.
토트넘의 마지막 트로피는 2007-0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이다. PL 우승은 없다. 토트넘의 리그 우승은 PL 출범 이전인 1960-61시즌이다. 토트넘도 기회는 있었다. 2014-15시즌 리그 2위를 기록했고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2020-21시즌 EFL컵 준우승에 그쳤다. 주축 선수들이 빠지는 시점만 버티면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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