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만족도 급락한 제주에 무슨 일이…부산은 첫 1위 ‘기염’[여행가중계]

김혜성 여행플러스 기자(mgs07175@naver.com) 2023. 10. 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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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창문 / 사진=flickr
어느새 10월 끝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 가을은 늘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11월 가을 막바지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부지런히 여행 계획을 세우고 계신 분들에게 유용한 알짜 정보를 모아 전해드리려 합니다.

해외부터 국내까지 아우른 ‘최신 여행 정보’를 담은 10월 마지막 주 여행가중계 지금 시작합니다.

1. 2023년 해외 여행지 만족도 높은 나라 2위 스페인, 1위는?
한국 여행객들에게 호감 얻은 나라, 찍힌 나라(헤럴드경제, 23.10.25) 해외여행지 만족도, 일본 ‘쑥’ 미국 ‘뚝’…이유는?(뉴시안, 23.10.23) 해외여행 만족도, ‘여행 경비’가 중요해…컨슈머인사이트 조사(이데일리, 23.10.23)
스위스 / 사진=flickr
2023년 해외 여행지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스위스가 뽑혔다.

여행 여론조사 전문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23년 해외 여행지 만족도 순위’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2022년 9월부터 올해 8월 사이 인기 여행지 27개국을 다녀온 여행객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했다.

스위스는 종합만족도 1000점 만점 중 833점을 받으며 압도적인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 스위스는 코로나 이전인 2018년~2019년 종합만족도 조사에서도 1위에 오른 전통 강자다.

스페인 / 사진=flickr
2위에는 스페인이 올랐으며 종합만족도는 810점으로 2019년 대비 10점 상승했다. 이어 호주·이탈리아·뉴질랜드가 3·4·5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는 일본이다. 특히 일본은 2019년 대비 종합만족도가 92점이나 올라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여행객의 ‘일본 여행 선호 현상’은 엔저로 일본 현지 물가가 저렴해지며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한다.

(좌) 일본 오사카 (우) 엔화 / 사진=flickr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여행 만족도가 오르며 인기 해외 여행지로 부상했다. 그밖에 포르투갈·싱가포르·인도네시아·괌이 차례로 7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차지했다.
사이판 / 사진=flickr
반면 여행 만족도가 가장 많이 떨어진 나라는 사이판이었다. 종합만족도 21위로 2019년 대비 73점이나 하락하며 불명예를 기록했다. 하와이와 미국 만족도도 크게 하락했다. 세 곳 모두 공식 통화로 달러를 사용하는 국가로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이 크게 올라 현지 물가가 비싸지며 만족도가 낮아졌다.

하락세와 관계없이 여행 만족도 꼴찌를 차지한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종합만족도 632점을 받아 해외여행 평균 만족도인 735점을 크게 밑돌았다. 캄보디아는 중국보다 한 단계 높은 26위였으나 2019년 대비 만족도가 21점이나 상승했다.

컨슈머인사이트 ‘2023 해외 여행지 종합만족도’
해외여행 종합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비용’이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쾌적한 여행 환경을 구성하는 ‘물가, 교통, 청결, 편의, 안전, 언어’ 등 6개 항목 중 물가 중요도가 가장 높았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을 묶어 부르는 일명 ‘3고(3高) 현상’이 심화하며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알뜰 여행이 유행처럼 자리 잡았다.

여기에 유가도 최고가를 연일 갱신해 덩달아 항공권 가격도 오른 것이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특히 북미 항공권 평균 가격은 2019년 대비 42% 올라 가장 큰 인상률을 보였다. 유럽 항공권 평균 인상률은 35%였으며 아시아는 31%로 가장 낮은 인상률을 보였다.

2. ‘국내 인기 여행지 순위 어떻게 변했나’…제주 지고 부산 뜬다
덜 가고 덜 쓴다…‘악순환 고리’에 빠진 제주 관광(뉴제주일보, 23.10.24) 일본 대만에 밀리는 제주 여행...부산에도 밀렸다(아시아경제, 23.10.19) 전국 ‘최하위’ 기록...제주도에서 돌아서는 관광객들 [지금이뉴스](YTN, 23.10.19)
부산 / 사진=flickr
국내 여행지 만족도에도 큰 이변이 생겼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국내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올해 부산이 처음으로 국내 여행지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제주도 / 사진=flickr
반면 국내 여름 여행 성지로 지난 7년간 왕좌를 굳건히 지켜오던 제주는 1위에서 단번에 4위로 밀려나는 치욕을 맛봤다.

해당 조사는 올해 6월~8월 1박 이상 국내로 여름휴가를 다녀온 여행객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국내 여행 대상지는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시도다.

부산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1000점 만점 중 736점을 받아 1위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먹거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게 주목할 만한 점이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행사 등을 개최하며 볼거리가 늘어난 게 방문객 만족도 증가에 기여했을 것으로 풀이한다.

(좌) 강원도 양양 해변 (우) 강원도 양양 낙산사 / 사진=flickr
이어 강원도가 735점을 받아 단 1점 간발의 차로 2위에 올랐다. 강원도는 ‘휴식’과 ‘볼거리’ 여행자원 만족도가 특히 높았다.

작년 국내 여행 만족도 7위를 기록했던 전라남도는 올해 3위를 차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전라남도는 볼거리와 휴식 등의 여행자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4위에 오른 제주는 723점을 받았다. 이는 작년 대비 34점이나 떨어진 점수로 국내 여행지 중 만족도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제주 종합만족도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고물가 논란’이다.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제주도와 같은 섬 여행지임에도 인기 여행지 순위 고공행진 중인 강원도를 비교해 보면 그 하락세가 더 적나라하다.

(좌) 갈비탕 (우) 생선회 / 사진=flickr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제주 지역 외식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했다. 갈비탕(16.8%), 생선회(10.4%), 칼국수(14.3%) 등 현지 대표 먹거리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전국 평균 외식 물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제주 관광객 소비 지출도 자연스레 늘었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 지역을 찾은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 지출이 3년 사이 43.3%나 급증한 66만1371원인 것으로 집계했다.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제주도 고물가 논란에 여행객들은 비슷한 비용을 내고 갈 수 있는 해외로 발길을 옮기는 모양새다.

반면 강원도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 비용은 연평균 22만원이다. 제주도와 비교했을 때 무려 ‘3분의 1’ 값인 셈이다. 제주도가 비행기나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특수 여행지임을 감안해도 눈에 띄는 차이다.

컨슈머인사이트 22~23년 여행자 행동 추이 비교(제주·강원도)
올해 3분기 국내 여행지 중 제주 점유율이 역대 최저인 8%를 기록했다. 반면 강원도는 올해 3분기 여행지 점유율 22%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당연지사 제주도 재방문을 원하는 관광객도 적어졌다. 제주 지역 재방문 의향은 2022년 1분기 88%였으나 올해 3분기 17%p 떨어진 71%로 밀리며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5위는 경상남도 6위에는 경상북도로 경상도가 나란히 올랐다.

서울 명동 / 사진=Flickr
서울은 7위를 기록했는데 작년 대비 3단계나 낮아졌으며 종합만족도는 22점이나 떨어졌다. 이런 하락세의 이유는 제주 지역과 같은 ‘높은 물가’에서 찾을 수 있다. 해당 조사에서 서울은 물가 항목에서 방문객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이는 소비자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뜰 여행’ 추세를 반영한다.

이렇듯 계속한 고물가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소비자 심리 악화로 이어져 인기 여행지에서 ‘기피 여행지’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 여행 불만사항 중 물가에 대한 불만이 해마다 가장 높았다”며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때 지불하는 값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슈머 인사이트 ‘2023 국내 여름휴가 여행 종합만족도’
다만 높은 경비에도 해외 여행지 만족도가 국내 여행지보다 훨씬 높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국내 여행지 만족도 1위를 차지한 부산(736점)은 ‘해외 27개국 만족도 평균 점수’인 735점보다 겨우 1점 높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도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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