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강행에 물리적 충돌…6명 체포·4명 부상(종합)

신관호 기자 2023. 10. 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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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가 28일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시도하다 철거반대단체와 충돌이 빚어져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경찰과 원주시, 극장철거 찬반단체에 따르면 극장철거 반대단체인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아친연대)는 28일 오전 원주시 평원로 극장철거공사 현장에서 집회와 함께 철거용역의 현장진입을 막아서 작업을 저지하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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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한 행인도 다쳐…고공농성 등 안전문제로 철거 일시 중단
28일 강원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공사 현장 주변에 경찰과 집회 관계자 등이 뒤엉켜 있다. (독자제공) 2023.10.28/뉴스1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가 28일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시도하다 철거반대단체와 충돌이 빚어져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경찰은 철거저지활동 상당부분을 불법행위로 판단해 반대단체 회원 6명을 체포했다,

경찰과 원주시, 극장철거 찬반단체에 따르면 극장철거 반대단체인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아친연대)는 28일 오전 원주시 평원로 극장철거공사 현장에서 집회와 함께 철거용역의 현장진입을 막아서 작업을 저지하려했다.

앞서 시는 반대단체의 집회, 공무집행방해로 철거공사가 지연돼 주변상권의 피해가 발생했고, 지난 26일 호우로 극장 건물안전위험이 가중됐다며 이날 본격 철거에 나섰다. 경찰 또한 철거작업과 그에 따른 집회 속 충돌과 안전문제를 우려해 경력을 배치했다.

우려는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현실이 됐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 30분쯤 극장의 철거공사를 막아선 아친연대 측 관계자 6명(영화인 3명, 아친 측 3명)을 업무방해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소방 확인결과, 이날 오전 집회에서만 4명이 다쳤다. 오전 7시 9분쯤 극장철거공사 현장 주변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30~50대 남녀 4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그중 1명은 집회와 관련이 없는 행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등은 57세 남성 A씨가 극장 주변을 지나다 날아온 물건에 맞아 머리를 다친 것을 확인했고, 경찰 등은 집회 관계자가 극장 상부 농성 중 하부의 다른 사람에게 물건을 던져주려다 생긴 사고로 봤다. 나머지 3명은 집회 관계자로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낮 강원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공사 현장 주변. 2023.10.28/뉴스1 신관호 기자

이런 가운데 반대집회 관계자 4명이 극장건물 상부에 올라가 농성을 벌였고, 철거작업은 결국 중단됐다. 시는 이들이 현장 무단 침입과 업무를 방해한 불법행위라고 밝히면서, 경찰에 관련법에 따라 강제 연행을 강구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명백한 불법행위고, 그간 충분한 설득에도 위법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부상자도 발생했고, 경찰의 체포도 이뤄진 상황”이라며 “우선 불법행위지만 농성자들의 안전을 위해 공사가 잠시 중단됐는데, 더 이상 법적으로 불리한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대단체 측 관계자는 “극장을 지키기 위해 50여 명이 사업자, 경찰과 대치하며 철거공사 강행을 막았다”면서 “연행된 분들은 변호사 자문을 바탕으로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극장은 1963년~2006년 사이 운영 후 문화행사 공간 등으로 활용됐고, 최근 안전문제 등으로 문을 닫았다. 극장의 역사·문화가치를 내세운 '보존' 입장과 안전·유지관리 문제를 제기하는 '철거' 입장이 맞서왔고, 시는 지난 4월 극장철거를 발표, 극장부지에 야외공연장을 조성키로 했다.

그러나 '보존' 입장을 앞세우는 철거반대단체가 시청과 극장주변에서의 농성, 국회에서의 반대 입장발표 등에 나서면서 시와 지속해 갈등을 지속해 빚어왔다. 철거찬성단체도 시는 물론 경찰서까지 찾아가 연이어 항의하고 반대단체에 대한 반발수위를 높이는 등 갈등이 더 커진 상황이다. 그 사이 시가 철거반대단체와 간담회를 갖기도 했으나, 갈등은 풀지 못했다.

28일 낮 강원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공사 현장 상부에 철거를 반대하는 집회 관계자들이 뭄직이는 모습. 2023.10.28/뉴스1 신관호 기자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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