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미안" 이선균, 고개 4번 숙여 경찰 출석… 대마 등 마약 종류가 관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

배우 이선균씨가 28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논현경찰서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와 향정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배우 이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씨는 최근 경찰 소환 통보를 받은 뒤 법률대리인과 함께 출석 일정을 조율했다.

이씨는 이날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나", "유흥업소 실장에게 어떤 협박을 받았나",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명할 계획인가" "경찰에 출석했는데 현재 심경은 어떤가" "다른 입건자들과는 어떤 관계인가" "함께 마약 투약한 적 없나"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이씨는 "먼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서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속사를 통해 전달했듯이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리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씨는 올초부터 최근까지 서울 등에서 대마 등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이씨에게 적용한 죄명은 대마·향정이다. 마약류관리법은 마약류의 사용·재배·소지·매매 등 행위를 금지하며 종류를 크게 마약·향정신성의약품(향정)·대마 등 3가지로 크게 나눈다.

사회적으로는 이들을 묶어서 모두 '마약'이라고 하지만 법률은 종류를 엄격하게 구분한다. 오용·중독 위험성 등에 따라 세부적으로도 항목을 구분해 투약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다르게 규정하고 있다.

대마에는 대마초·수지(대마초의 털을 분리해 생산한 분발·점액)와 이를 원료로 제조된 제품이 포함된다. 해외 일부 국가는 대마를 합법화했으나 국내에서는 오·남용과 다른 마약 투약으로 연결될 가능성 등을 우려해 투약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향정은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물질로 대마보다 범위가 넓어 법률에는 가목에서 마목까지 열거됐다. 필로폰(메스암페타민)·프로포폴·케타민·졸피뎀 등이 포함된다. 이씨가 대마와 향정 혐의를 받는다는 것은 2개 종류 이상의 마약류를 흡입·투약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씨가 어떤 마약을 투약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시약 검사 결과에 따라 다른 마약류가 검출된다면 혐의가 추가로 적용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