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첫날이라" '마약 투약 혐의' 이선균, 경찰 출석…'눈물'(종합)

머리숙여 3번 사과…눈물 흘리며 "성실 조사 약속"
경찰, 휴대폰은 압수수색…오늘 간이시약검사 예정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3.10.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대마 등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48)가 28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논현경찰서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와 향정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배우 이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씨는 최근 경찰 소환 통보를 받은 뒤 법률대리인과 함께 출석 일정을 조율했다.

이씨는 이날 경찰서 출석을 취재하기 위해 몰린 취재진의 질문세례를 받았다. 그는 질문에 앞서 고개 숙여 한차례 사과를 한 뒤 울먹이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믿고 지지해주셨던 분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에게도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씨는 입장을 밝히면서 총 3번 머리숙여 사과했다.

이어 잇따른 취재진의 질문에 천천히 경찰서로 향하며 답했다. 그는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명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첫날이라 저도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출석까지 했는데 심경은"이라는 질문에는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약 투약 혐의는 인정하나", "유흥업소 실장에게 어떤 협박을 받았나"는 질문에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고, "다른 입건자들과는 어떤 관계인가"라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씨는 이날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나, 입장을 밝히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앞서 이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마약 투약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재벌가 3세 등과의 마약 투약설은 부인한 바 있다.

경찰은 이씨 소환 전 휴대폰과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았다. 이에 따라 이날 이씨에 대한 마약 투약 혐의 입증을 위해 간이시약 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간이시약 검사 결과는 이날 나온다. 정밀 검사 결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한달 후쯤 나올 전망이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3.10.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씨는 올초부터 최근까지 서울 등에서 대마 등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올 9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마약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조사 대상에 올랐다.

경찰은 당시 유흥업소 실장인 A씨(29·여)에 대한 수사에 나서 서울 소재 지인의 오피스텔에 은신해 있던 A씨를 검거했다. A씨 검거 당시 지인은 다른 혐의로 수배 중인 상태였으며, A씨 사건과 무관하게 대마를 소지하고 있어 혐의가 추가돼 경찰에 붙잡혔다.

A씨의 대마 재배 등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혐의로 입건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지난 21일 구속했다.

경찰은 A씨 외에 이씨 그리고 가수 권지용씨(지드래곤·35)가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이씨와 권씨 그리고 유흥업소 종업원 등 3명을 투약 혐의로 입건했다. 또 A씨 등 4명에게 마약류를 제공한 혐의로 의사까지 포함해 총 5명을 입건했다.

권씨는 언론 보도 이후 법률대리인을 통해 "마약 투약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경찰은 권씨 등 나머지 투약 혐의를 받는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 여부도 검토 중이다. 이어 해당 사건과 연루된 입건 전 조사(내사) 대상자 5명에 대해서도 혐의 여부를 확인 중이다.

내사자는 연예인 지망생 1명, 재벌가 3세 1명, 작곡가 1명 총 3명 외에 2명은 일반인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aron031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