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의 커리’ 농구월드컵 슈퍼스타, 가와무라 유키를 만나다! [요코하마통신]

서정환 2023. 10. 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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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본프로농구 최고스타 가와무라 유키

[OSEN=요코하마(일본), 서정환 기자] 일본농구가 낳은 최고의 슈퍼스타 가와무라 유키(22, 요코하마 B-커세어스)를 만났다.

요코하마는 28일 홈구장 요코하마 국제수영장에서 개최된 ‘2023-204시즌 일본프로농구 B리그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히로시마 드래곤 플라이즈를 80-76으로 눌렀다. 요코하마는 시즌 4승 4패가 됐다. 

[사진] 일본의 농구월드컵 3승 주역인 가와무라 유키

현재 일본농구 최고의 스타는 단연 가와무라다. 그는 B리그 2022-23시즌 정규리그 MVP, 베스트5, 어시스트왕까지 3관왕을 차지한 일본농구 1인자다. 토가시 유키를 밀어내고 일본대표팀에서도 주전가드로 올라선 가와무라는 농구월드컵 3승을 이끌었다. 일본은 아시아 최고성적으로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가와무라는 일본을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기량이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일본프로농구로 돌아온 가와무라는 그야말로 기량이 폭발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경기당 25.3점을 넣어 B리그 전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외국선수 비중이 높은 일본에서 국내선수가 득점 선두에 오른 것 자체가 화제다. 가와무라는 15일 군마전에서 한 경기 40점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 신장은 172cm에 불과하지만 테크닉은 슈퍼였다

신장이 172cm에 불과한 가와무라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확한 슈팅이 주무기다. 체격은 작아도 신체밸런스가 매우 좋다. 특히 드리블을 치면서 뛰는 속도는 경이적인 수준이다. 농구월드컵에서 가와무라가 213cm NBA 스타 라우리 마카넨을 상대로 3점슛을 넣고, 플로터를 쏴서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실제로 본 가와무라는 다른 일본선수와 팀내 비중이 크게 달랐다. 일본리그는 외국선수 세 명 보유에 귀화선수까지 동시에 뛴다. 일본가드는 보통 외국선수의 공격을 먼저 보는 보조역할에 머문다.

가와무라는 달랐다. 요코하마에서 1옵션은 외국선수가 아닌 가와무라였다. 마치 스테판 커리처럼 빅맨들이 가와무라를 위해 적극적으로 스크린을 걸어줬다. 요코하마는 가와무라의 투맨게임 위주로 경기를 풀었다.

[사진] 일본프로농구 득점 1위의 위엄

가장 큰 장점은 속공에서 나왔다. 가와무라가 공을 잡기만 하면 일단 속공을 먼저 봤다. 드리블을 치면서도 스피드가 너무 빨라서 상대선수가 도저히 쫓아오지 못했다. 가와무라는 1쿼터 중반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면서 상대 견제를 뚫고 공중에서 밸런스를 잡았다. 왼손으로 백보드를 맞춘 그는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냈다. 신장은 172cm에 불과했지만 심장이 큰 선수였다.

가와무라는 1쿼터에 바스켓카운트와 3점슛을 하나씩 터트리면서 가볍게 8점을 쏟아냈다. B리그는 철저한 로테이션으로 팀을 운영한다. 아무리 슈퍼스타라도 한국처럼 35분 이상 뛰게하지 않는다. 가와무라도 1쿼터 7분을 뛰고 모리이 겐타와 교대했다.

‘요코하마의 커리’라는 별명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가와무라는 조쉬 스캇의 스크린을 타고 곧바로 코너 3점슛을 꽂았다. 스틸에 성공한 가와무라는 엄청난 스피드로 레이업슛을 터트렸다. 상대선수가 쫓아갈 여지를 주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한 두 번의 드리블로 쉽게 공간을 창출하고, 정말 빠른 타이밍으로 슛을 던진다. 그가 축구선수를 해도 작은 신장으로 일본최고 농구선수가 된 이유다.

비시즌 요코하마는 최고외국선수 조쉬 스캇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우츠노미야에서 양재민의 동료였던 선수다. 210cm 정통센터인 스캇은 가마무라와 함께 뛰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11.7점을 해주던 스캇이 올 시즌 3점에 그치면서 요코하마가 영입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사진] 최고스타 가와무라를 보기 위해 모인 요코하마 팬들

가와무라의 스피드와 테크닉은 가히 놀라운 수준이다. 공간만 열리면 거리에 상관없이 던지는 3점슛도 정확하다. 다만 요코하마가 77-74로 앞선 종료 1분전 가와무라가 던진 3점슛은 불발됐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슛이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가와무라는 상대의 집중견제에도 또 3점슛을 던져 실패했다. 13.5초전 마지막 공격에서 기어코 가와무라의 스텝백 3점슛이 터졌다. 

팀의 승패가 걸린 상황에서 외국선수가 아닌 에이스 가와무라가 공격을 끝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미 3점슛을 두 번 놓친 선수가 세 번째 3점슛을 다시 시도해 넣은 배짱도 대단했다. 

이날 가와무라는 25분을 뛰면서 24점을 쏟아냈다. 3점슛은 5/11이었다. 그가 왜 월드컵에서 히트를 쳤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기량이었다.

다만 요코하마의 전력은 가와무라의 기량을 100% 받쳐주지 못했다. 아무리 가와무라가 패스를 잘 줘도 외국선수가 마무리를 못하는 장면이 많았다. 가와무라는 경기당 어시스트 5.6개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동료들이 못 넣어서 그렇지 가와무라는 경기당 키패스를 8개 넘게 하고 있다. 확실히 스타는 스타였다. 

가와무라 유키와 단독인터뷰가 이어집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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