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크샷 이글’ 볼 관중에 건넨 성유진, “드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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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드려야죠."
성유진(23·한화큐셀)은 28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파72·6748야드)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3라운드 마지막에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었다.
"와, 이게 말이 돼요?" 18번 홀 이글로 이날 이븐파 스코어를 맞춘 성유진은 합계 이븐파 공동 14위로 29일 최종 4라운드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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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구로 가지는 대신 갤러리에 던져줘
마지막 홀 2타 줄여 이븐파 공동 14위
Q스쿨 다녀와 출전 “하나도 안 피곤해”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드려야죠.”
성유진(23·한화큐셀)은 28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파72·6748야드)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3라운드 마지막에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었다. 18번 홀(파4·409야드)에서 핀까지 156야드를 남긴 상황. 7번 아이언을 떠난 공이 그린 쪽으로 가더니 튀지도 않고 사라져버렸다. 홀 안으로 한 번에 ‘툭’하고 들어간 것. 이른바 ‘덩크 샷 이글’이었다. 그린 앞이 개울이고 그린 오른쪽 뒤는 벙커 밭인 데다 핀 위치가 그린 앞쪽이어서 여간 부담스러운 두 번째 샷이 아니었는데 버디 찬스도 만들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꺼번에 2타를 줄였다. 튀고 굴러서 들어간 샷 이글도 아니고 홀에 내리꽂은 진기명기였다.
그린에 올라가 기분 좋게 공을 꺼낸 성유진은 중계 카메라를 보고 ‘V’를 만들어 보인 뒤 캐디에게 이렇게 말했다. “와, 이게 말이 돼요?” 18번 홀 이글로 이날 이븐파 스코어를 맞춘 성유진은 합계 이븐파 공동 14위로 29일 최종 4라운드를 맞는다. 5언더파 선두 그룹의 이다연, 배소현, 임진희, 박현경과 5타 차이다.
경기 후 성유진은 공 몇 개를 갤러리 스탠드의 관중에게 던져줬다. 그중 덩크 샷 이글한 공도 있었는데 ‘쿨하게’ 던져줬다. 행운의 공이니 아껴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 때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성유진은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웃어 넘겼다. “사실 살짝 스크래치가 나서 다시 쓰기도 좀 그래요.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한 공이니 간직하는 것도 좋겠지만. 음, 그냥 드렸어요.”
성유진은 다음 달 30일부터 6라운드로 진행되는 Q 시리즈 최종전에 나선다. 합격하면 내년 시즌 LPGA 투어 진출이다. 이번 대회는 최종전 전 단계인 Q 시리즈 스테이지2를 공동 4위의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뒤 곧바로 나온 대회다. 성유진은 “플로리다 현지 시간으로 금요일에 경기가 끝났고 일요일에 비행기를 타고 23일 귀국했다. 현지에서 끝나고 쉴 시간이 충분했기에 피곤하지 않고 오히려 컨디션이 아주 좋다”며 “내일을 포함해서 국내 대회 잘 나가면서 파이널 나가기까지 샷 감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자인 성유진은 4월 초청 선수로 출전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기도 했다.
성유진에 앞서 한진선(26·카카오VX)의 샷 이글도 멋졌다. 420야드로 가장 긴 파4 홀인 7번 홀에서 186야드나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경사를 타고 절묘하게 휘어지더니 홀로 숨어들었다. 한진선은 4오버파 공동 38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서귀포=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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