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 이선균 1시간여 조사...투약 혐의 진술거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씨가 28일 경찰에 출석해 1시간여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취재진 앞에서 “큰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35분쯤 검은색 정장과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인천 논현경찰서에 도착한 이씨는 1시간여만인 오후 5시50분쯤 경찰서 밖으로 나왔다.
이씨는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명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오늘은 휴대폰을 임의 제출했다. 다음 정식 조사 때 필요한 요청 사항들을 잘 응하고 왔다”며 “조만간 조사 불러주신다고 하니 그때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혐의와 유흥업소 실장으로부터 받은 협박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심경을 묻자 이씨는 “지지하셨던 모든 분들에게 큰 실망감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고 다시 사과했다.
앞서 경찰에 출석하면서 이씨는 “저를 믿고 지지해준 모든 분들께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며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에게도 미안하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불구속 입건 공개 5일 만에 이씨를 소환했다. 인천 논현경찰서에 마련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임시 사무실에서 이씨를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이씨가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씨가)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이씨를 상대로 소변·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결과는 한달 정도 걸릴 전망이다. 경찰은 이날 이씨에 대한 간이 소변검사 등도 진행했다.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간이 검사는 5∼10일 안에 마약을 했을 경우 반응이 나오지만, 그 이전에 투약한 경우 명확한 감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의 차량과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경찰은 조만간 다시 이씨를 소환해 실제로 마약을 투약했는지 여부, 투약한 마약의 종류, 투약 횟수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전날 이씨가 국내에 머물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법무부를 통해 출국 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서울 강남 회원제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씨의 범행 혐의를 포착했다. 이씨는 올해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유흥업소 실장 A씨는 앞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상태다. A씨는 이씨를 협박해 3억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는다.
K팝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도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최근 입건됐다. 경찰은 권씨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 역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입건된 후 출국 금지 조치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권씨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벌여 소환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흥업소를 통해 이씨와 권씨 등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로 현직 의사 B씨를 입건했다. 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씨, 연예인 지망생, 작곡가 등 5명을 내사(입건 전 조사)하고 있다. 내사자 중 아직 입건된 사람은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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