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홀로 호황'...고금리 기조 장기화 우려 커져
■ 진행 : 호준석 앵커, 이승휘 앵커
■ 출연 : 주 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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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분기미국이 4.9% 깜짝 경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니까 고금리 기조가 길어질 것으로 시장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나라 안팎의 경제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주원]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서 오십시오. 우선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4.9%, 깜짝 놀랄 만한 수치인데요. 이 계산법이 우리하고는 다르다면서요?
[주원]
그러니까 정확히 4.9%는 전기 대비 연율이고요. 우리가 며칠 전에 나왔던 3분기 경제성장률 0.6%는 전기 대비입니다. 연율이 들어가냐 안 들어가냐가 중요한 건데 정확한 정의는 뭐냐 하면 예를 들어 4.9%가 미국 전기 대비 연율 성장률이 나왔는데 이게 앞으로 1년 동안, 그러니까 3분기에 4.9, 4분기에 4.9, 내년 1분기, 2분기까지 전부 4.5가 나왔을 때 그 기간 동안에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4.9%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전기 대비하고 전기 대비 연율은 조금 시청자분들이 헷갈릴 수가 있는데 대략 전기 대비해 한 4정도 곱하시면. 정확한 의미는 아닙니다만 전기 대비 연율이 나오는 거고. 그렇다면 우리가 3분기에 0.6이 나왔기 때문에 전기 대비 연율 하면 한 2.4 정도, 그 정도 나오고 미국은 전기 대비 성장률도 같이 발표하거든요. 연율이 4.9였는데 전기 대비는 1.2%입니다.
4분의 1 정도 되는 거죠. 그 정도로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그래프로도 보여드렸었는데요. 경제성장률 추이를 한번 보니까 이전에는 대체적으로 2%대를 유지하다가 4.9로 지금 껑충 뛴 상황입니다. 왜 이렇게 높게 뛴 걸까요?
[주원]
저게 4.9%가 개도국으로 가면 저게 높은 숫자는 아니고 이게 미국의 평균적인 경제성장률이 어느 정도냐가 중요한데 대략 2% 내외 정도로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2%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상황이었는데 4.9는 거의 2배 이상인데 이게 어느 쪽에서 뛰었는지가 중요한데요. 가장 미국 이번 3분기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 소비로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경제성장률 4.9%의 한 절반 이상이 민간 소비 쪽에서 나왔거든요. 그쪽 영향이 상당히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테일러 스위프트가 비욘세가 끌어올렸다,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주원]
그게 많이 흥행을 했나 봐요. 수익이 엄청 난 걸로, 두 공연이. 그렇게 나왔는데 이게 스위프트 순회공연은 한 7억 8000만 달러 정도 수익을 냈고 비욘세 르네상스 월드투어도 4억 6000만 달러라고 하는데, 이 두 개를 합해서 제가 계산해 보니까 미국 GDP가 27조 달러거든요. 그러니까 0.0005%입니다. 그럴 리가 없죠. 이게 어떻게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올렸겠습니까? 다만 미국의 소비시장이 워낙 좋다는 걸 어디 보고서에서 이걸 빗대서 얘기를 한 것 같고요.
[앵커]
그러니까 상징 같은 거죠.
[주원]
상징이지 저게 어떻게 경제성장률을 올리겠습니까?
[앵커]
경제가 좋으니까 공연도 많이 보러 가고 티켓도 많이 사고... 미국 경제 짚어봤고요. 우리 경제 이야기도 해 봐야 할 텐데요. 우리 3분기 GDP 성장률 0.6%에 그쳤습니다. 우리 경제 상황은 지금 어떤 건가요?
[주원]
0.6%는 좀 평가하는 사람마다 다르기는 한데 저는 약했다고 보이는 게 왜냐하면 올해 1분기 시작이 플러스 0.3%인데, 우리나라가. 사실 저거보다 더 나와야 되거든요. 왜냐하면 작년 4분기가 마이너스였습니다. 이게 전기 대비잖아요. 그러니까 올해 1분기 성장률은 4분기를 기준으로 해서 얼마나 증가했느냐는 건데 4분기가 엄청 나빴다면 1분기 성장률이 0.6, 0.7 정도는 나왔어야 되고 그러면 1분기에 그렇게 못 나왔다면 2분기나 3분기에 상당히 높은 숫자로 올라가야 되는데 3분기가 0.6밖에 안 나왔다는 건 생각보다는 덜 나왔다. 물론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도 괜찮았고 그런 얘기도 있기는 하지만 저 성적표가 썩 좋다고는 개인적으로 저는 판단하기 어려습니다.
[앵커]
어떤 부분이 아직 부진한 건가요?
[주원]
가장 우려되는 건 설비투자 쪽인 것 같아요. 설비투자가 계속 마이너스가 나오고. 그리고 민간소비도 2분기에 마이너스0.1이었는데 이번에 플러스 0.3인가로 올라섰는데 우리가 계속 얘기하는 게 전기 대비잖아요. 그러니까 2분기에 민간 소비가 마이너스가 나왔으면 3분기에 민간소비는 플러스 나오는 게 당연하죠. 당연한데 정말 소비가 회복된다고 말을 하려면 지금 0.3 정도로는 안 될 것 같아요. 0.5, 0.6은 돼야 되고 특히 우리 경제성장률 계산할 때 거의 절반 이상이 민간 소비가 잡아먹습니다. 그러니까 민간 소비가 저렇게 상당히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 특히 며칠 전에 나왔던 소비자동향조사 보면 소비자들 심리가 한 3개월 연속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게 만약에 4분기에도 이어진다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생각보다는 예상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가 1.4%였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달성이 가능할까요?
[주원]
4분기에 한 0.6~0.7 정도, 0.7 나오면 달성 가능하다고 하는데 지금 민간 소비가 회복된다는 뚜렷한 조짐은 안 보이고 있어요. 만약에 3분기 정도의 그런 회복 속도라면 민간소비가 0.2 오를 때 경제성장률이 0.1 정도밖에 안 오르거든요.그러니까 그런 비율을 생각하면 4분기가 정부가 장담한 대로 0. 7정도 나와서 그게 연간으로 1.4%가 나올지는 올해 지켜봐야 될 부분인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의 4.9% 경제성장률이 나왔는데 증시는 오히려 떨어졌는데 왜 그런 것인지 설명을 해 주십시오.
[주원]
보통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아닌 예년과 같은, 과거의 경험을 보면 경제성장률이 높다는 건 기업들이 이익을 많이 냈다는 거죠. 또 매출이 늘었다거나. 기업실적이 분명히 좋아지는 거고 그러면 기업의 가치가 오르는 거고 주가는 오르는 게 당연합니다. 당연한데, 그런 경기 회복의 터닝포인트 지점이랄까, 경기가 불안할 때 금리가 좀 낮으면 그런 효과가 팍팍팍 나는데 지금 금리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그리고 미 연준이 계속 고민을 하는 걸 시장이 읽고 있는 거죠. 미국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까, 아니면 지금 금리를 가지고 계속 갈까? 아니면 언제 인하를 할까? 그런데 미국 경제성장률이 저렇게 좋으면 금리를 낮출 요인이 상당히 없어지는 거죠. 경제가 좋은데 이 정도 금리를 많이 높였는데도 미국 경제가 잘 버티고 있네. 그러면 최소한 지금 가지고 있는 고금리를 상당 기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게 결국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당장의 실적보다는 미래 투자를 위해서 자금을 동원해야 되는데 이자율에 영향을 미치는 거죠. 그런 고금리가 지속되면 기업들의 미래가치가 점점 떨어진다, 투자를 못해서. 그런 게 주식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앵커]
3분기에 경제성장률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4분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변수도 있고요. 4분기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주원]
4분기 일단 마이너한 요인들이 조금씩 나오는데 예를 들어 미국 대학교 학자금대출 금액이 되게 작아요. 민간 소비의 0.1% 정도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것보다는 더 적을 것 같고. 그리고 말씀하셨던 중동 지역의 분쟁은 만약에 그 시나리오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가 돼서 주변의 산유국들, 사우디든 이란이든 만약에 참전을 하게 되면 유가는 당연히 폭등할 거고 그거는 미국 경제에 상당히 악영향을 미칠 텐데 꼭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더라도 4분기부터는 미국 경제가 좀 성장률이 많이 꺾일 거라는 전망들이 우세합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 올라간 거 보면 소비가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투자도 좋거든요. 그런데 투자가 건설투자, 주택투자만 좋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로 하면 설비투자의 개념인데, 설비투자는 마이너스가 나오고 있어요. 그러니까 기업들이 금리가 높아서 투자를 못한다는 거고 그런 건 결국 미국의 고용시장이 아직까지 좋기 때문에 고용도 안 될 가능성이 있고 고용이 안 된다는 건 미국 개인들의 지갑도 얇아지는 거고 그럼 지금처럼 소비를 못한다는 거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전체 GDP의 민간 소비가 한 48% 정도 되는데 미국은 거의 70%입니다. 그러니까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상당히 중요한데 구매력이 떨어진다. 그러면 4분기 경제성장률은 내려갈 가능성이 높고요. 실제로 많은 기관들이 올해 4분기, 내년1분기, 내년 2분기 정도의 0% 성장률을 전기 대비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전기 대비 연율로 0%니까 전기 대비는 그것보다 더 밑이겠죠.
[앵커]
경제를 잘 모르는 문외한의 입장에서 보자면 미국이 금리를 높여놓고 경기가 좀 식기를, 떨어지기를 기대하고 실제로 그럴 거라고 예상도 하는데 계속 점점 3분기에는 4.9%까지 오히려 오른단 말입니다. 고물가, 고금리인데도 사람들은 소비를 많이 하고 그러면 이게 새로운 노멀, 새로운 추세로 굳어질 가능성은 없는 겁니까?
[주원]
그러니까 미국 개인들의 구매력이 과연 어디서 나오느냐가 중요한데 일단 자산시장은 아니거든요. 미국 주택시장도 많이 꺾였고 주식시장도 저희하고 비슷합니다. 그래서 그쪽에서 큰 돈을 벌어서 구매력이 생기는 건 절대 아니고 그러면 남는 게 근로소득, 일해서 번 돈인데 지금 미국 고용시장이 아직까지 좋았다는 점. 그리고 코로나 기간 동안에 미국 정부가 개인들에게 많은 지원금을 줬고 코로나 기간 동안에 많이 소비를 못 했어요. 미국 국민들이. 그래서 저축이라는 여유분이 생겼다는 그게 지금의 소비로이어졌다는 건데. 지금 미국 내 시각으로는 그런 저축분 그리고 이게 거의 고갈될 때가 됐고 그리고 근로소득도 아까 말씀드린 이유로 고용 시장도 점점 식어내려 갈 거다. 그러면 미국 개인들이 이렇게 높은 금리에 돈을 빌려서 소비할 수도 없는 거고 그러면 미국 소비는 아마 많이 둔화될 것 같다라는 게 지배적입니다.
[앵커]
연준의 고민이 점점 더 깊어질 것 같은데 이제 11월, 12월에 FOMC가 연달아 열립니다. 어떤 선택할 것으로 전망하시나요?
[주원]
한 가지 다행인 게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저렇게 높았던 지표를 발표하고 나서 미국 민간의 반응을 보니까 오히려 11월과 12월에 동결할 가능성은 확 더 높아졌습니다. 그러니까 11월은 거의 99.9%입니다. 그리고 12월은 기존에는 한 50~60%였는데 지금 한 70% 가까이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고요. 그래서 그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게 거의 내년 4월까지 가고. 4월까지 내에서도 한 번 정도 추가 인상한다는 가능성은 되게 낮습니다. 그리고 4월 넘어가면 쭉 내려가는 것으로 지금 전망을 하고 있어서 금리인상의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이 돼요. 그러니까 미국 연준도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저렇게 좋게 나왔지만 저걸 아주 긍정적인 신호로 볼 것 같지는 않고 지금 물가나 고용이나 어떻게 보면 경제성장률은 우리가 분기 단위로 집계하기 때문에 상당히 늦게 나오잖아요. 월 단위로 발표하는 건 고용, 주간 단위 고용지표도 있고 물가지표, 이런 것에 더 신경을 쓸 것으로 생각이 된다면 그러면 저도 올해 11월과 12월은 금리인상을 못하고 동결로 넘어가고 결국 그게 이번 금리인상의 최고치, 5.5%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우리 한국은행도 사실 고민이 깊은데 지금 10달째 금리 동결했지만 대출금리는 오르고 있고. 그러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주원]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못하면 사실 우리도 올리지 못하겠죠. 또 우리 내부적인 PF시장이나 이런 불안도 있고. 그런데 인하 시점이 시장에서는 관심을 가지는 거죠. 기존에 미국 연준이 여름 전후로 시장에서는 인하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사실 그때 가봐야 되는 거고. 그렇다면 우리도 거의 비슷한 시점을 잡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우리 물가 상승률도 최근에 좀 안정이 되고 있고 다만 여전히 한은이 얘기하는 건 가계부채 쪽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그러면서도 동시에 얘기하는 게 가계부채가 증가한 게 자기들 책임은 아니다. 그 가계부채를 만약에 줄이려면 금리를 올려서라기보다는 정부가 LTV라든가 DSR이라든가 규제를 강화하는 게 가계부채를 잡는 방법이라고 얘기하는 걸 봐서는 지금 중동 쪽의 고유가가 갑자기 뛰지 않는 이상은 저희도 아마 인하시점은 그때쯤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국내 주식시장도 살펴보죠. 그제였죠. 목요일에 코스피가 2300선이 무너졌다가 하루 만에 다시 회복을 하기는 했습니다. 뉴욕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거라고 봐야겠죠?
[주원]
우리 주식시장이 준거지표라고 할까요. 이런 게 지금은 미국 시장입니다. 미국 시장 쪽에서 많이 빠졌던...특히 기술주 중심에서 많이 빠졌거든요. 그러니까 기술주라는 건 테크,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뭔가 신사업을 만들어내는 기업이기 때문에 부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채가 높다는 건 금리에 민감한 거죠. 그런 영향을 지금 미 고금리, 동결이 상당 기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이 될 거라는 그런 것 때문에 미국 테크 기업들이 먼저 빠지고 시차가 있죠. 우리는 그다음날 우리도 같이. 우리도 빠진 종목을 보면 거의 반도체, 전기차, 목요일날 빠졌던 건 2차전지 이런 쪽이었거든요. 그래서 같이 내리는 걸로 생각됩니다.
[앵커]
우리 경제의 주력인 반도체가 그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지표가 나오고 있는데 증시하고 또 4분기 우리 경제성장에는 이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고 보시는지요?
[주원]
과거에 반도체 사이클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패턴이 뭐냐 하면 V자형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바닥을 찍되 좀 천천히, 그러니까 시장의 예상보다는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회복세는 상당히 지연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러면 올해 4분기는 반도체 쪽 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되겠지만 그게 주가를 끌어올리는 큰 힘은 못 될 것 같고. 일단 올해는 넘겨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친 건 분명한데 지금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조금씩 올라가는 품목들이 있는데 그게 뭐냐 하면 실제 시장의 수요가 늘었느냐, 그게 아니고 반도체 기업들이 감산을 했잖아요. 공급이 주니까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는 것뿐이지 실제 시장 수요가 뒷받침되는 증거가 보이기 전까지는 우리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나 큰 실적 개선은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주원 경제연구실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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