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뭐에요?'…패배 속 빛난 PS 17G 연속 안타→대기록까지 하나 남았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포스트시즌 17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침묵한 적이 없다.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야기다. 마르테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1차전에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난 마르테는 3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왔다. 마르테는 다시 한번 1루수 나다니엘 로우 쪽으로 땅볼 타구를 보냈다. 로우의 선택은 홈 송구였다. 하지만 3루 주자 코빈 캐롤의 발이 빨랐다. 캐롤의 득점으로 애리조나가 3-2로 역전했다. 마르테는 야수선택으로 출루했다.
4-3으로 앞선 5회초 마르테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헤랄도 페르도모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도루에 성공했다. 캐롤이 삼진으로 물러난 다음 마르테가 타석에 들어섰다. 마르테는 네이선 이볼디의 커브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타구를 만들었다. 페르도모가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왔고 마르테는 2루까지 갔다.
마르테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려 포스트시즌 17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세웠다. 행크 바우어(1956~1958), 데릭 지터(1998~1999), 매니 라미레스(2003~2004)와 함께 포스트시즌 연속 경기 안타 최장 기록 타이를 이뤘다.
마르테는 2017시즌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했으며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팀은 다저스에 3연패당하며 탈락했다.
마르테는 6시즌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안타 행진을 시작했다.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도 3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7경기 모두 안타를 때렸으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안타를 기록했다.
마르테는 포스트시즌 1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다. 단 한 번도 침묵한 적이 없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마르테는 첫 포스트시즌 16경기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번째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안타를 기록하며 최장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만약, 마르테가 29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안타를 터뜨린다면, 바우어, 지터, 라미레스를 제치고 단독 1위에 등극하게 된다.
한편 애리조나는 9회말 코리 시거에게 동점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11회말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5-6으로 패배했다. 2차전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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