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강행 두고 시민단체와 충돌...경찰, 6명 연행
강원 원주 아카데미극장의 철거 공사를 강행하려는 원주시 용역업체와 이를 막아선 시민단체 간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철거공사를 방해한 이들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원주경찰서는 28일 업무방해 혐의로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아친연대) 관계자 6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 30분쯤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요구하면서 철거 현장의 입구를 막는 등 철거공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아친연대는 이날 오전 6시쯤부터 원주시 평원동에 위치한 아카데미극장 철거 공사 현장에 나와 옥상에 올라가는 등 용역업체의 철거 작업을 방해했다.
원주시가 이날 오전 철거 강행을 예고해 보존을 요구하는 아친연대 측과 철거 용역 업체 간 물리적 마찰이 예상됐다. 경찰도 현장에 기동대 등을 투입·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1시간여가량 계속된 대치 속에 철거 현장으로 진입하려는 용역 업체와 이를 막아선 보존 측 관계자들이 서로 뒤엉키면서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경상 환자가 발생해 119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아친연대 측은 지난 20일에도 극장 철거 현장에 무단진입해 시위를 벌였다. 일부 인원이 건물에 올라가 농성을 벌여 철거공사가 5일간 중단됐다.
아카데미극장은 지난 1963년 개관한 상영관이 하나인 단관 극장이다. 1963년부터 2006년까지 극장으로 운영돼오다 이후엔 문화행사 공간으로 활용됐다. 최근 안정성 평가에서 D등급을 받는 등 안전문제 등으로 문을 닫았다. 이후 극장의 역사·문화가치를 바탕으로 보존하자는 입장과 안전과 유지관리를 위한 철거 입장이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원주시는 지난 4월 극장 철거를 결정해 발표하고, 그 자리에 야외공연장을 조성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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