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억원 에이스 공백 메운 한국계 빅리거…가을야구 ERA 6.35, WS 우승반지 ‘절호의 기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규시즌서는 1억8500만달러(약 2512억원) 계약을 자랑하는 제이콥 디그롬(35, 텍사스 레인저스)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좀 다른 양상이다. 롱릴리프로 돌아가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을 기회가 없다.
대인 더닝(29, 텍사스) 얘기다. 그래도 더닝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서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다.
더닝은 2022시즌 막판 엉덩이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한국의 WBC 대표팀 합류 요청도 정중히 고사했다. 그리고 올 시즌 롱릴리프로 출발해 디그롬의 시즌 아웃 이후 선발진에 복귀,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35경기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3.70.
네이선 이발디와 함께 실질적으로 텍사스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끈 핵심 투수였다. 그러나 텍사스는 포스트시즌서 이발디와 조던 몽고메리, 앤드루 히니, 맥스 슈어저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특히 시즌 아웃된 줄 알았던 슈어저가 돌아오면서 더닝이 포스트시즌에 선발 등판할 기회를 갖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 더닝은 포스트시즌서 다소 고전한다.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35다. 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솔로포 한 방을 맞았으나 구원승을 챙겼다. 커리어 첫 포스트시즌 승리였다.
그러나 2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서 2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볼넷 3실점므로 흔들렸다. 올 시즌 얻어맞는 경기는 있어도 볼넷으로 무너진 경기는 많지 않았는데, 이날은 볼넷이 3개였다.
28일 등판은 정확히 8일만이었다. 3-5로 뒤진 5회초 2사 1,3루서 이발디를 구원했다. 경기흐름상 그 상황서 한 방을 더 맞으면 경기가 넘어갈 가능성이 컸다. 더닝은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2루 도루를 내줬으나 토미 팜을 93.7마일 포심으로 1루 땅볼 처리했다. 1루 커버를 잘 들어갔다.
6회에는 1사 후 알렉 토마스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2루 방면 안타를 허용했다. 에반 롱고리아를 93마일 낮은 투심으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후 코디 브레드포드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더닝의 실점은 없었다.
텍사스는 11회말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끝내기 우월 솔로포로 6-5 승리,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힘차게 항해를 시작했다. 더닝도 생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받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주축투수로 달려왔으니, 우승한다면 꽤 감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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