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충격패에 소환된 2001년 마무리 김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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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자 'BK' 김병현(44)이 소환됐다.
애리조나의 마무리 투수 폴 시월드가 동점 홈런을 맞고 다 잡은 승리를 놓치자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두 번이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김병현이 떠오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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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22년 전 WS 4·5차전서 연달아 홈런 맞고 BS 기록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자 'BK' 김병현(44)이 소환됐다.
애리조나의 마무리 투수 폴 시월드가 동점 홈런을 맞고 다 잡은 승리를 놓치자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두 번이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김병현이 떠오르게 된 것이다.
애리조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3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텍사스를 상대로 연장 11회 접전을 펼친 끝에 5-6으로 졌다.
2001년 이후 22년 만에 통산 2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던 애리조나는 1차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9회초까지만 해도 애리조나의 승리가 유력했다. 0-2로 끌려가던 애리조나는 3회초 대거 3점을 따며 전세를 뒤집었다. 곧바로 3회말 동점을 허용했지만 4회초 토미 팜의 솔로포, 5회초 케텔 마르테의 1타점 2루타를 앞세워 5-3으로 벌렸다.
애리조나는 9회말에 마무리 투수 시월드를 투입했다. 올해 34세이브를 올린 시월드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철벽투를 펼쳤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챔피언십시리즈까지 8경기에 나가 1승 6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월드는 1사 1루에서 코리 시거에게 초구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큰 타구였다.
이 한 방으로 흐름은 바뀌었고, 애리조나는 11회말 미구엘 카스트로가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고개를 떨궜다.
애리조나 팬들로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2001년 월드시리즈 4차전을 떠올려야 했다.
당시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한 애리조나는 뉴욕 양키스에 3-1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마무리 투수 김병현이 9회말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 투런포, 10회말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무너졌다.
김병현은 이어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도 2-0으로 리드한 9회말 2사에서 스캇 브로셔스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 고개를 숙였다. 애리조나는 연장 12회말 알폰소 소리아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2-3으로 졌다.
역사는 반복됐고,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애리조나는 첫 판부터 또 뒷심 부족에 울었다. 월드시리즈 원정 3연속 끝내기 패배라는 불명예 기록도 작성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이 되살아난 악몽을 지적하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한 기자는 "오늘 경기를 통해 애리조나 팬들은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했던 김병현을 떠올렸을 것이다. 선수단도 이를 기억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가"라고 물었다.
토레이 로블로 애리조나 감독은 "우리의 대단한 팬들은 22년 전의 일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 젊은 선수들은 그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나 역시 아무렇지 않다. 우리는 (그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차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
어쩌면 22년 만에 반복된 마무리 투수의 월드시리즈 블론세이브는 애리조나에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애리조나는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2승3패로 궁지에 몰렸으나 6·7차전을 연달아 잡고 창단 후 처음으로 정상에 등극한 바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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