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탈꼴찌' 천안 박남열 감독, "올 후반기 모티브로 준비하면 내년에 더 좋아질 것"

(베스트 일레븐=아산)

시즌 막바지 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난 천안 박남열 감독이 올 후반기를 모티브 삼아 내년을 준비할 것이라는 의지를 전했다.

28일 오후 4시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37라운드 충남아산 FC-천안시티전이 열린다.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난 천안 박남열 감독은 "기분 좋게 준비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도 좋다. 지역 라이벌이기 때문에 좀 긴장감은 있었으나, 그래도 우리 지금 후반기 들어와서 너무 성적이 좋고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서 기분 좋게 준비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충남을 연고로 하는 두 팀, 연고지 간 거리도 매우 가깝다. 이 덕에 천안이 첫 프로 무대에 도전하는 올해, 두 팀은 라이벌로 불렸다. 하나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충남아산이 승리했다.

박 감독은 "충남아산이 우리보다 먼저 출발한 팀이기에 우리보다 낫지 않을까 싶다. 우위라고 보고 상대의 장점을 우리가 파악하고, 우리가 또 후반기에 좋았던 점을 다시 되새겼다"라고 했다.

천안은 전반기 리그 13팀 중 최하위에 머무르면서 첫 도전의 한계를 보이는 듯했으나, 후반기 들어 승리를 쌓으면서 안산 그리너스를 밀어내고 12위에 올라있다.

"평가하기는 좀 부족하다. 우리가 전반기는 너무 망쳤고 후반기는 좀 좋은 상황인데 일단 후반기 쪽으로만 보면 좋은 흐름으로 가지 않았나 싶다. 내년에 우리가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에 대해 후반기를 모티브 삼아야 한다. 그러면 내년에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지 싶다." 박 감독이 남긴 올 시즌 소감이다.

박 감독은 "수비 안정화가 됐다. 선수들이 많이 맞아서 이골이 난 것 같다. 그 다음 이제 프로가 어떤 건가 깨우친 것 같다. 선수들이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지했고 그런 점들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그러면서 "(최하위와 상황이)많이 다르다. 최하위를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났다. 이제는 지켜야 한다. 어떻게 지킬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오늘 경기 하나만 잘하면 우린 충분히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라고 했다.

시즌 막바지, 충남아산전 이후에는 김포 FC와 FC 안양이 기다린다. 두 팀 모두 쉽지 않은 상대다. 박 감독은 "우리보다 좀 좋은 팀이고 넘기에는 사실 조금 버거운 상대들이다. 오늘이 최고 분기점인 것 같다. 오늘만 잘하면 우리가 시즌 끝날 때까지 탈꼴찌를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 "오늘 같은 경우는 200% 쏟아야 한다. 라이벌이고 충남아산에 2패를 했기 때문에 우리가 꼭 복수를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