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손날두'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인정..."SON, 맨유 시절 호날두 닮았어"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슷하다."
앤지 포스테코글루(58)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손흥민(31)에게 특급 칭찬을 건넸다.
토트넘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2-1로 제압했다.
10경기 무패를 달린 토트넘은 승점 26(8승 2무)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1)와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과거 호날두에 빗대며 극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맨유 시절 호날두와 비슷하다. 그 역시 윙어로 시작했다"라며 "난 언제나 쏘니(손흥민의 애칭)가 정말 뛰어난 피니셔라고 생각했다. 그의 움직임은 엄청나다. 중앙은 측면에서보다 조금 더 혼잡하지만, 그는 충분히 영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 항상 손흥민의 프로 의식을 좋아한다. 수비적으로도 그의 압박에서 모든 게 시작된다. 내가 떠올렸던 아이디어 중 하나였고, 고맙게도 잘해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엄청난 칭찬이다. 호날두는 2007-2008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고 리그에서만 31골을 몰아쳤고, 2008년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그 역시 측면 공격수로 시작했지만, 괴물 같은 득점력을 뽐내며 시간이 갈수록 치명적인 골잡이로 거듭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점에서 손흥민과 호날두가 닮았다고 언급한 것. 게다가 손흥민은 과거 자신의 롤모델로 호날두를 뽑았던 만큼, 더욱 뜻깊은 칭찬이다.
손흥민은 그 이유를 경기장 위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이날도 어김없이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격한 그는 '원샷 원킬'로 팰리스 수비를 무너뜨리며 킬러 본능을 자랑했다. 영국 '미러'는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왜 자신을 호날두와 비교했는지 증명하는 데 오랜 시간을 쓰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1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제임스 매디슨이 좌측면을 파고든 뒤 수비 사이로 뛰어드는 브레넌 존슨에게 공을 내줬다. 존슨은 욕심부리지 않고 간결한 컷백 패스를 시도했고, 이를 손흥민이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두 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8번째 골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풀럼전에 이어 다시 한번 골 맛을 보며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손흥민은 엘링 홀란(9골)을 한 골 차로 바짝 추격하며 득점 랭킹 단독 2위에 올랐다.
동시에 프리미어리그 통산 111호 골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에밀 헤스키(110골)를 제치고 사디오 마네, 디온 더블린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부문 공동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23명뿐이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도 공식 MOTM(Man of the match)으로 뽑히며 두 경기 연속 MOTM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손흥민 개인도 소속팀 토트넘도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다.
다만 손흥민은 우승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경기 후 "우승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는 경험이 많고, 우리가 리그에서 우승할 거라고 말할 순 없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그저 경기장에 머물면서 겸손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우린 단지 매 경기 승점 3점을 얻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나서 시즌이 끝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볼 것이다. 우린 열심히 하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흥민은 "난 그저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경기들을 이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나도 팀을 도울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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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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