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다시 바람이 불고..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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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상의 섬이라고 해도, 발을 디딘 이 곳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움' 측은 "작품 속 '송이섬'은 가상의 섬이지만, 비단 제주 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곳과 우리가 사는 삶과 닮아있다"면서 "살기 위해 옳고 그름 사이에서 고민하며 매순간 선택하고, 어떤 선택은 나비효과처럼 큰 파장을 불러오기도 하는 속에 살아간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거듭 물음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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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 30분.. 세이레아트센터 무대
젊은 연극인들이 묻는 ‘공존’의 가치
# 보전과 변화 사이에 놓인 ‘송이섬’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둘러싼 여정입니다. 개인의 이야기이면서도, 보편적인 일상을 투영해도 설명이 가능할 정도로 뚜렷한 상징들은 우리의 현실을 빼닯았습니다. 30대 청년 ‘한소원’이 섬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할머니를 모시러 섬에 들어가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마을 이장에게 할머니의 집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해 섬의 발전에 참여할 것을 제안받고 터를 잡게 되지만, 상황은 그리 순탄치 않습니다. 환경오염과 다가오는 정부의 봉쇄, 그리고 끊임없는 개발 추진과 씨름하면서 청년의 일상은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숱한 선택에 대한 시의적절한 탐구와 맞물리고 인류 보편적인 투쟁이자 끊임없는 딜레마의 상징으로 부각됩니다. ‘송이섬의 바람’이 갖는 미덕은 '공존'에 대한 물음을 정면으로 대치한데 있습니다. 보전과 개발 등 이분법적인 사고와 갈등에서 빚어질 불편한 마찰을 피하지 않는 직설적인 서사는, 일상에 만연한 갈등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이 ‘섬’의 위기를 직시하게 만듭니다.
극단 ‘연극공동체 다움’이 선보이는 창작극 ‘송이섬의 바람’입니다. 11월 10일과 11일 오후 7시 30분 세이레아트센터 무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 가상의 섬이라고 해도, 발을 디딘 이 곳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늘어나는 인구와 그에 못지 않은 관광객들의 발길. 그 안에서 빚어지는 각종 사회,경제,환경 이슈들은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쓰레기와 하수처리시설 등 환경문제가 끊이질 않고 이주민과 난민 등 각종 이슈가 속출하고 난개발 속 생태 보전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얽히고 또 설켰습니다. 삶 그리고 지속가능성, 사회적 발전의 난제를 파헤치는 과정을 통해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지난한 과제들을 가감 없이 무대 위로 풀어냅니다.
‘송이섬의 바람’은 지난 2019년 1월 ‘연극공동체 다움’이 창단 작품으로 초연한 바 있습니다. 제주에서 터를 잡고 활동한 지 5년 만에 연극적인 메시지를 재창조해 무대 위에 올리는, 스토리텔링의 저력이기도 합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3년 E로운 제주 예술프로젝트 지원사업 선정으로 이뤄지는 ‘공존의 딜레마’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다움’ 측은 “작품 속 ‘송이섬’은 가상의 섬이지만, 비단 제주 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곳과 우리가 사는 삶과 닮아있다”면서 “살기 위해 옳고 그름 사이에서 고민하며 매순간 선택하고, 어떤 선택은 나비효과처럼 큰 파장을 불러오기도 하는 속에 살아간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거듭 물음을 던집니다.
극본 서민우, 연출 이승헌. 출연진은 류진, 박준하, 서민우, 황은미, 차지혜, 장민우. 조명 김정, 김한솔. 음향 김선우. 유료 관람이며 청소년, 장애인, 4.3유공자, 예술인 등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인터넷 예매 가능합니다.
2018년 젊은 연극인들이 제주를 기반으로 창단한 ‘연극공동체 다움’은 존재의 그 자체로 의미있고 귀하다는 ‘다움’을 소중히 생각하면서 연극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연극의 공동체성을 추구하고, 시대의 고민들을 나누며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창작하는 단체라고 소개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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