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썩을 몸, 한 번 줘라”…산악회 중년들의 저질 문화, 실화냐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10. 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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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는 10일 단풍이 곱게 물든 한계령∼대청봉 구간에서 등산객들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산을 오르고 있다. 본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단풍 산행의 계절이 돌아왔다. 무르익은 가을을 오롯히 즐기기 위해 집을 나서지만, 산행에서 모두 좋은 추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람선에서 마주친 중년 산악회 모임 때문에 불쾌했다는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작성자 A씨는 ‘산악회 중년들의 저질 문화’라는 제목으로 글을 통해 “주말을 맞아 충주호로 가족 여행을 갔는데, 유람선 타려고 모인 사람 대부분이 관광버스 타고 온 산악회던데 어찌나 저질스럽게 행동하는지 경악했다”는 문장으로 그날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에 따르면, 유람선을 타는 과정부터 시야에 들어온 광경은 충격 그 자체였다. 친구 부인 뒤에서 끌어안고 ‘어이쿠 내 마누라가 아니었네’라며 아무렇지 않게 웃는 중년 남성아저씨가 있는가 하면, 지나가는 젊은 남자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하고서 찍어주는 내내 ‘사귀고 싶다’, ‘내 스타일이다’,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 등 성추행에 가까운 행동을 서슴치 않은 중년 여성도 있었다.

또 유람선에 오르자마자 2층에 둘러앉아 소주 마시고 남의 짝과 끌어안고 춤을 추는 아저씨와 아줌마를 목격했다.

그의 가족이 잠깐 선수로 바람 쐬러 나간 사이 술 취한 아저씨가 많은 자리를 놔두고 굳이 혼자 있는 A씨 옆자리에 와서 추근대기도 했다.

이들 행동에 아랑곳 없이 선장은 유람선이 울릴 정도로 트로트를 크게 틀어줬다. 사람들 꽉 차 줄 서서 가는 도중에 ‘죽으면 썩을 몸, 한 번 줘라’라면서 자기들끼리 성적 드립 치는 인간들“이라고 불쾌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A씨는 ”안 듣고 안 보고 싶어도 좁은 공간에 모여 있어서 눈 버리고 귀 버렸다“며 ”대체 중년 세대의 성장기엔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저러는지. 아님 50대 후반 되면 바르게 살던 사람들도 다 저렇게 되는지 너무 한심해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A씨는 이어 ”산악회 출몰하는 국내 여행지는 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충주호 아름답지만 아이들에게도 창피하고 외국인 친구에게도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다시한번 이들 행동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20대는 뭐 다를 거 같냐’, ‘강원도 양양 가봐라. 길거리가 모텔방’, ‘그런 사람들이 50대만 있는 줄 아냐’, ‘혼성으로 다니는 산악회들 20대부터 다들 가관’, ‘젊었을 때 문란하게 노는 애들이 늙어서 저렇게 된다’ 등 대체로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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