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 앞 청바지 장사'로 300억 뭉칫돈…AMD도 반한 AI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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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데이터를 학습하고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선 프로세서로 'AI 반도체'가 필요하다. AI 반도체는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초전력으로 실행하며 AI 서비스를 구현하는 효율성 측면에서 특화된 시스템 반도체다.
AI 반도체는 생성 AI와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 발전과 함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AMD, 엔비디아, 인텔, Arm 등 글로벌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AI 반도체 자체는 하드웨어지만 경쟁의 핵심은 소프트웨어(SW)다.
현재 AI 컴퓨팅 인프라 시장의 연산 반도체 부문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AI 서비스와 솔루션 대부분 엔비디아의 SW 프로그래밍 플랫폼 '쿠다'(CUDA)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이처럼 AI용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한 엔비디아에 맞서 '엔비디아와의 안전한 이별'을 보장하는 기술을 개발한 한국 스타트업이 최근 2200만 달러(약 3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모레의 SW는 AI를 구현·실행할 때 필요한 AI 라이브러리와 컴파일러를 포함해 엔비디아의 쿠다가 제공하는 것과 동일한 풀스택(AI 반도체와 클라우드, SW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제품·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들은 모레의 SW를 통해 기존의 다양한 AI 모델들을 코드 변경 없이 엔비디아 GPU가 아닌 다른 GPU나 AI 프로세서들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엔비디아 GPU의 품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AI 업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모레의 SW는 AMD '인스팅트'(Instinct) GPU와 함께 KT의 AI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이라는 상품명으로 상용화됐다. 성능에 있어서 엔비디아의 GPU 서버와 대등한 성능을 실현하고 있다고 모레는 강조했다.
모레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22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는 KT와 미국의 반도체 기업 AMD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그는 "그 안에서 글로벌 차원에서도 가장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솔루션을 제시해 유의미한 초기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현재 GPU 품귀현상으로 엔비디아 GPU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AI 시장에 유의미한 성과"라고 말했다.
남 팀장은 향후 1조달러 이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생성 AI 시장에서 모레가 독보적인 입지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프라 SW는 AI를 도입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라며 "이런 AI 솔루션은 일반적인 제품·서비스와 달리 국경의 장벽이 낮다"고 했다.
이어 "이번 투자에 SI로 참여한 AMD도 모레의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지원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모레가 세계 시장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모레의 팀 역량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국산 슈퍼컴퓨터 '천둥'을 개발한 핵심 인력들이 주축이 된 팀이다. 다수의 프로세서를 클러스터링하는 것이 핵심인 현재의 AI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험과 역량을 검증받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남 팀장은 올해 첫 1조원 규모로 상장한 반도체 설계 회사 '파두'에 대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투자사 입장에서 모레의 경우도 유의미한 엑싯(투자금 회수) 사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창업 3년차인 생성 AI 플랫폼 스타트업 모자이크ML은 LLM을 개발하는 기업들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전달해준다는 것을 인정받고 지난 7월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인수됐다. 모레의 포지션 역시 시장에서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모레는 생성 AI를 개발하는 기업이 안고 있는 최대 리스크, 막대한 엔비디아 GPU 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춘다는 목표다. 조강원 모레 대표는 "AMD와 긴밀히 협업해 AI 업계가 보다 효과적이고 비용효율적으로 차세대 AI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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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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