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영입으로 방출됐던 가르시아…MLB 새 역사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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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미국프로풋볼(NFL) 강팀이었던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는 로스터에 들지 못한 유망주를 데리고 다니기 위해 '택시 스쿼드'라는 편법을 만들었다.
아돌리스 가르시아(30·텍사스 레인저스)는 2021년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함께 텍사스 구단의 '택시 스쿼드'에 들었던 선수다.
가르시아와 한국 야구의 인연은 양현종과 '택시 스쿼드' 동료 외에도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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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과 '택시 스쿼드' 경험 공유…두 차례 방출 딛고 '우뚝'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940년대 미국프로풋볼(NFL) 강팀이었던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는 로스터에 들지 못한 유망주를 데리고 다니기 위해 '택시 스쿼드'라는 편법을 만들었다.
예비 선수단을 유지하기 위해 클리블랜드 구단주 아서 맥브라이드는 자신이 소유한 택시회사에 이들을 고용했고, 여기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던 2020년 도입됐다.
방문 경기 도중 갑자기 코로나19에 감염된 선수가 나올 때를 대비해 40인 로스터 밖에 있는 선수 가운데 4명을 '택스 스쿼드'에 넣고 동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돌리스 가르시아(30·텍사스 레인저스)는 2021년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함께 텍사스 구단의 '택시 스쿼드'에 들었던 선수다.
그해 주전으로 도약한 가르시아는 2021년 31홈런, 2022년 27홈런에 이어 올해 39홈런을 터트리며 '대체 불가 붙박이'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가을야구에서는 텍사스를 월드시리즈까지 이끌고, 창단 첫 우승에 한발 다가서게 한 일등 공신으로 활약 중이다.
가르시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1차전에서 5-5로 맞선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트려 6-5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번 포스트시즌 8번째 홈런이자 5경기 연속 홈런이다.
앞선 1회 1타점 적시타를 쳤던 가르시아는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이번 포스트시즌(PS) 22타점째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가르시아의 끝내기 홈런이 나올 수 있었던 건 코리 시거가 9회말 2점 홈런으로 경기를 5-5 동점으로 끌고 가서다.
경기 후 가르시아는 시거의 홈런을 돌이켜보며 "오늘 경기 최고의 순간이었다. 동점을 만들었다는 것에 흥분했고,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끝내기 홈런에 대해서는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다.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동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감동을 전했다.
가르시아와 한국 야구의 인연은 양현종과 '택시 스쿼드' 동료 외에도 더 있다.
LG 트윈스에서 2018년 뛴 내야수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그의 형이다.
LG 가르시아는 50경기에서 타율 0.339, 8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03으로 경기에 나올 때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1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했던 가르시아는 세인트루이스가 2019년 김광현(SSG 랜더스)을 영입할 당시 팀을 떠나야 했다.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을 40인 로스터에 넣기 위해 가르시아를 방출 대기 조처했고, 이때 텍사스가 그를 영입했다.
텍사스 구단은 2021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오른손 투수 마이클 폴티네비치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또 가르시아를 방출 대기 명단에 올렸다.
가르시아는 두 번의 방출 역경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선수가 됐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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