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휴전 결의안 채택… 이스라엘 ‘반발’·하마스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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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즉각적이고 지속가능한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다.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하마스를 규탄하고, 하마스 인질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는 것은 결의안에 반드시 담겨야 할 핵심적 내용"이라고 요르단 결의안에 기권하고 캐나다 수정안에 찬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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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즉각적이고 지속가능한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다.
유엔 회원국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찬성 120표, 반대 14표, 기권 45표로 가결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반대표를 던졌고, 한국은 기권했다.
이 결의안에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급습해 약 220명의 민간인 인질을 억류 중인 하마스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아다. 다만 불법적으로 억류한 모든 민간인을 “즉각적이고 조건 없이 석방”할 것과 이들에 대한 안전과 인도적 대우를 촉구했다. 또 이·팔 양측의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 물·식량·의약품 등 필수 물품 반입을 허용하고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지속적으로 이 지역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북부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피령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는 “이 결의안은 사람들에게 ‘계속 이대로 둘 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이 전쟁과 우리 국민을 겨냥한 대학살은 멈춰야 하며, 인도주의적 지원이 가자지구로 들어가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측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민간인들을 위한 연료와 인도적 구호를 들여보낼 수 있도록 결의가 즉각 적용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강하게 반발했다.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유엔 대사는 “오늘은 오명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유엔이 일말의 합법성이나 타당성을 지니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 목도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유엔 회원국들이 이스라엘 대신 “나치 테러리스트를 방어”하는 쪽에 기울었다면서 “이 휴전 결의의 목표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것을 멈추고 하마스가 우리에게 불을 붙이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모든 수단”을 사용해 하마스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엔 총회에서는 캐나다가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을 추가한 수정안을 제출했으나, 찬성 88표·반대 55표로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한국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과 함께 캐나다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하마스를 규탄하고, 하마스 인질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는 것은 결의안에 반드시 담겨야 할 핵심적 내용”이라고 요르단 결의안에 기권하고 캐나다 수정안에 찬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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