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바래다주는길이 마지막일 줄은…" 아들 먼저 떠나 보낸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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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광주 남구 광주공원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추모 1주기' 기자회견을 마치고 만난 고 김재강씨(당시 29세) 아버지 김영백씨(63)는 아들의 이름을 목놓아부르며 슬퍼했다.
김영백씨는 "항상 가족들에게 다정다감하고 듬직했던 정이 많은 내 아들, 보고싶다"며 "아들이 세상을 떠난지 1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공허하고 허탈해 차분하게 무슨 일을 할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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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다감하고 듬직한 정많은 아들…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광주=뉴스1) 김동수 기자 = "(휴대전화를 만지며)재강아, 재강아, 재강아…"
28일 광주 남구 광주공원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추모 1주기' 기자회견을 마치고 만난 고 김재강씨(당시 29세) 아버지 김영백씨(63)는 아들의 이름을 목놓아부르며 슬퍼했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지만 김씨의 휴대전화에는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 수십장이 여전히 담겨있다.
김씨는 지방대를 나왔지만 서울에서 번듯한 직장을 다니며 타지생활을 하는 아들이 대견했다.
토목·건축 분야에 관심이 많아 관련 대학을 졸업하고 자격증을 취득해 좋은 직장에 다니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가족들과 식사 자리에서 아들의 직장과 진로 이야기를 들을 때면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직업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해주고 싶었다.
이태원 참사 일주일 전, 김씨는 광주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가려는 아들이 못내 걱정됐다.
피곤하더라도 아들과 함께 서울까지 교대 운전을 하기로 했다. 차 안에서 나눴던 숱한 대화는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서울까지 데려다준 아빠의 배웅에 아들은 광주까지 가는 기차표를 예매했고 '광주송정역에 도착하면 전화달라'고 하던 매사 다정하고 듬직한 아들이었다.
그러나 서울로 바래다주는 길이 아들의 얼굴을 보는 마지막 순간이었다.
김씨는 한참 아들의 이야기를 하다 감정이 북받쳐 올라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아들을 떠나 보낸 뒤에는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하루하루 생활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김영백씨는 "항상 가족들에게 다정다감하고 듬직했던 정이 많은 내 아들, 보고싶다"며 "아들이 세상을 떠난지 1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공허하고 허탈해 차분하게 무슨 일을 할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첫번째 임무는 국민 안전 보장이건만 무능하고 무책임한 세상에 사느라 고생 많았다"며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권리 보장을 위해서라도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지부 지부장인 김영백씨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참사 1주기 행사'에 이어 다음날인 29일 서울 추모행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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