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절반 가까이 줄였다고? 특약 제대로 알자 [임성원의 속편한 보험]
안전운전하면 중복 할인…현대, 최대 23%
보험 하면 어떤 게 떠오르나요? '내 번호 어떻게 알고 전화한 거지?', '가입하라고 할 땐 천사더니 보험금 줄 때는 악마네' 등 대부분 부정적일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또 필요할 때 찾게 되는 게 보험이잖아요? 앞으로 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양한 보험 이야기로 막힌 속을 뻥 뚫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20·30세대를 겨냥한 일명 '가성비 보험'도 나오고 있죠. 보험에 가깝게 다가갈수록 멀게 느껴지는 분들을 위한 정보도 알기 쉽게 설명하겠습니다.[편집자주]
#. 다음 달 자동차보험 갱신을 앞두고 40대 신 씨는 할인을 좀 더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신 씨는 각 보험사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료를 계산하다가 그동안 좀 더 할인받을 수 있던 특약을 놓쳤던 것을 알았다. 요즘 '월급 빼고 다 오른다'라는 말이 나오는 고물가 시대에 절약할 수 있는 특약을 활용하지 못했다. 대중교통이용할인 등 보험사마다 이색적인 특약도 추가하다 보니 자동차보험료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차량 운전자라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요즘 다이렉트 채널에서 많이 가입하시죠?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가 저렴하고 상품 약관도 복잡하지 않아, 비교 플랫폼 등을 통해 최대한 덜 내는 방법을 찾는 분들이 많다.
최근 보험사들은 다이렉트 전용 할인 특약을 강화하며 보장 내용을 차별화하거나 기존 특약의 할인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은 무선통신 연결 기능이 장착된 자동차를 대상으로 할인을 제공하는 '커넥티드 카 할인 특약'을 신설했다.
커넥티드 카는 차량 출고 시 장착된 단말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자동차의 사고·긴급상황을 통보할 수 있거나 운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삼성화재는 현재 벤츠 브랜드의 커넥티드 카를 대상으로 할인해 준다. 벤츠 커넥티드 카 인증 차량 중에서 2018년 이후 출고된 차량에만 3% 보험료 할인을 제공한다.
KB손해보험은 국산 차인 현대·기아· KG모빌리티(옛 쌍용차) 등 브랜드의 커넥티드 카를 대상으로 평균 4.1% 할인해 주고 있다. 벤츠·BMW·미니 등 외국 제조사의 커넥티드 인증 차량은 평균 3.5% 할인을 제공한다. 지난 2018년 이후 출고된 차량에만 할인 특약을 적용한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기존에 커넥티드 카 할인 특약을 제공했다. 현재 현대해상은 현대·기아·KG모빌리티·르노·벤츠·BMW·랜드로버 등 브랜드의 커넥티드 카를 대상으로 연식 5년 이하면 7%, 연식 6년 이상이면 6.2% 할인을 제공한다. 개인·업무·영업용 등 모든 상품 가입자 중 해당 대상에 포함될 때 할인받을 수 있다. DB손보는 벤츠 및 BMW 브랜드를 대상으로 3% 할인(개인 승용 한정) 혜택을 주고 있다.
보험사들은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안전운전 점수 기반의 '안전운전할인특약(UBI, Usage-Based Insurance)'을 통해 중복 할인을 제공한다. UBI 특약은 운전자의 운전 성향 정보를 분석해 보험료를 산출하는 상품을 말한다. 운행 기록과 운전 중 과속·급가속, 급감속 등 정보를 파악해 안전운전 점수와 같은 지표로 환산, 보험료 할인 혜택을 준다.
KB손보는 안전운전 점수가 70점 이상이면 적용 보험료의 12.3%를 할인해 준다. 삼성화재는 아이나비의 블랙박스를 활용해 안전운전 점수가 76점 이상이면 12% 할인을 제공한다. 삼성화재의 경우 해당 블랙박스만 장착해도 안전운전 기준과 상관없이 6% 할인(연식 12년 이상 시 1%)을 제공하는 '커넥티드 블랙박스 장착 특약'도 있다. 현대해상은 현대·기아·KG모빌리티의 커넥티드 카 가입 차량 중 안전운전 점수 70점 이상인 경우 16%(개인용 한정, 운전자 범위 제한 없음) 할인 혜택을 준다.
현재 현대해상이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자 중 안전운전 기준까지 충족하면 중복 할인을 더해 최대 23%로 가장 많은 혜택을 준다. 가령 피보험자동차가 커넥티드 차량이라면 최대 7%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여기에 안전운전 점수 기준에 충족하면 최대 16% 할인을 더 받을 수 있다.
커넥티드 차량이 아닌 고객도 UBI 특약에 관심이 있다면 티맵(TMAP) 내비게이션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삼성·현대·KB손보 등 보험사들은 안전운행 점수 기준 충족 시 '티맵 안전운전 할인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커넥티드 안전운전 할인 특약과 중복 적용은 안 된다. KB손보의 경우 이달 5일부터 티맵 할인 특약의 가입 대상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해당 특약의 운전자 범위를 기명피보험자 및 부부 한정으로만 적용했으나, 이외 운전자 범위도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다이렉트 채널에서 가입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전용 특약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며 "보험사마다 차별화한 특약 등을 꼼꼼하게 활용한다면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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