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방출 위기 딛고 영웅으로... 레인저스 가르시아, 월드시리즈 1차전 끝내기포

김영준 기자 2023. 10. 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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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말 솔로포... 다이아몬드백스에 6대5승
올 가을야구 22타점, 역대 최다 기록
텍사스 레인저스 아돌리스 가르시아(가운데)가 28일 월드시리즈 1차전 11회말에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MLB(미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가 28일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내셔널리그 챔피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6대5로 꺾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텍사스 홈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레인저스는 9회말 1아웃까지 3-5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9회말 1사 1루에서 코리 시거(29)가 동점을 만드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연장으로 흘러간 승부를 끝낸 것도 홈런 한 방이었다. 5-5로 맞서던 11회말 아돌리스 가르시아(30)가 상대 투수 미겔 카스트로(29)의 싱커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솔로 아치를 그렸다. 가르시아의 올해 포스트시즌 5경기 홈런이자, 8번째 홈런이었다. 그는 또 이번 가을야구 22타점째를 올리며 2011년 데이비드 프리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1타점)를 제치고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가르시아는 과거 두 차례 소속팀에서 방출됐던 아픔을 딛고 MLB에서 가장 뜨거운 사나이로 우뚝 섰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이던 2019년 카디널스가 김광현(35·SSG)을 영입할 때 팀을 떠나야 했다. 김광현을 40인 로스터에 넣기 위해 한 명을 빼야 했는데, 그게 가르시아였다. 방출 대기 조차된 가르시아를 레인저스가 영입했다.

가르시아는 레인저스에서도 2021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방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겨우 팀에 남았으나, 당시 레인저스에서 뛰던 양현종(35·KIA) 등과 ‘택시 스쿼드’에 들었다. ‘택시 스쿼드’는 로스터에 들지 못한 선수들을 원정 경기에 데리고 다니는 것을 말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터진 2020년 도입돼 40인 로스터에 든 선수가 코로나에 감염되면 4명의 ‘택시 스쿼드’ 선수 중 하나로 대체했다. 가르시아와 양현종은 2021년 레인저스의 ‘택시 스쿼드’에 들었다.

레인저스와 다이아몬드백스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다이아몬드백스는 한국 프로야구 SK(현 SSG) 출신 메릴 켈리를, 레인저스는 조던 몽고메리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켈리는 올해 정규시즌 30경기 12승 8패, 평균 자책점 3.29를 기록했고, 몽고메리는 32경기 10승 11패 평균 자책점 3.20이다. 가을야구 들어서는 켈리가 2승 1패 평균 자책점 2.65, 몽고메리가 3승 무패에 평균 자책점 2.16이다.

한편, 이날 1차전 시작에 앞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시구를 했다. 고교 시절 야구 선수로 활동했던 부시 전 대통령은 1989~1994년 레인저스 구단주로 재직했다. 당시 야구장에 자주 나와 팬들과 어울리며 경기를 관전하고, 만년 적자였던 팀 재정을 흑자로 돌려놔 팬들의 지지를 받았었다. 이를 바탕으로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 나가 당선돼 1995~2000년 재임했고, 이후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나서 2001~2009년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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