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선옥 경상국립대 도서관장 "떠난 학생들 다시 도서관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이경구 2023. 10. 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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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중앙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경이롭게 뻗어가는 개척나무' 개념으로 실내 공간·색상 구성

"도서관을 학생들이 오고 싶어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문선옥 경상국립대 도서관장./진주=이경구 기자

[더팩트ㅣ진주=이경구 기자] "MZ세대라 일컬어지는 신세대 학생들의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해 학생들은 도서관을 떠나 주변 카페로 이동했습니다. 카페로 떠난 학생들을 다시 도서관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신세대 학생들의 취향에 맞는 복합문화공간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학문 연구와 학습의 요람인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중앙도서관이 증축과 개축 공사를 마치고 지난 23일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개관했다.

이곳에서 만난 문선옥 도서관장은 "도서관을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고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이 소통하는 공간이자 학습과 휴식 활동을 다양하게 지원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되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경상국립대 중앙도서관은 1985년 신축 개관해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건물은 낡고 늘어나는 장서를 수용하기에 공간이 부족했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리모델링을 해왔으나 역부족이었다.

문선옥 관장은 "도서관 리모델링을 하면서 차별화해야겠다고 생각해 IT기술에 기반해 다양하고 개성 있는 MZ세대의 도서관 수요를 반영했다"며 "시설뿐만 아니라 수요자 맞춤형 도서관을 운영하기 위해 학생 대표가 참여하는 소통협의체를 구성해 연중무휴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24시간 상시 도서 대출 반납이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4시간 연중무휴 개방 도서관이 가지는 의미는 수요자와의 소통으로 수요자 중심의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라며 "지역민에게도 도서관을 개방해 국립대학의 공공성 강화와 지역사회 공헌에도 이바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경상국립대 중앙도서관 1층 모습./진주=이경구 기자

문 관장은 "도서관 리모델링하면서 '유행이 없는 도서관'에 디자인 콘셉트를 두었다"며 "학생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질리지 않고 즐기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학내 구성원이 도서관에서 무한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우리 도서관에 '경이롭게 뻗어가는 개척나무' 개념으로 실내 공간과 색상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서관을 들어서면 입구 벽면에 '개척나무'의 뿌리, 줄기, 잎새, 열매, 둥지를 도형화한 웰컴 존 아트월이 있다"며 "도서관 내부 구성을 위한 리모델링 기본 콘셉트도 학내에 공모를 통해 '경이롭게 뻗어가는 개척나무'로 정했다. '개척'은 경상국립대 교훈이며 나무는 상징수인 느티나무에서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각층 명칭도 정하고 이용 목적도 담아냈다.

도서관 1층은 마치 호텔 로비 같은 느낌으로 휴게와 힐링을 위한 '뿌리 쉼터', 2층은 협업과 창의를 위한 '소통 줄기', 3층은 독서와 사색을 위한 '사유 잎새', 4~5층은 지식 탐구를 위한 '지식 열매', 증축부 2~3층은 '새 둥지', 6층은 '지혜 뜰'로 정했다.

또 각층은 색채를 통해 개별 디자인 콘셉트를 살리고 각각 인테리어와 가구를 정해 그 의도와 의미를 더했다.

뿌리를 나타내는 1층은 개척의 상징인 진한 블루색, 잎새를 나타내는 3층은 밝은 그린색, 열매를 나타내는 4~5층은 오렌지색과 옐로우색, 새 둥지를 표현하는 증축부 2~3층은 새롭게 태어난 집중 열람실로 통합한 학교의 시그니처 칼라인 블루색으로 이미지했다.

독서와 사색을 위한 공간으로 밝은 그린색으로 꾸며진 도서관 3층 모습./진주=이경구 기자

또 1인 캐럴, 계단형 자율 공간인 북스퀘어, 카페와 전시 라운지, 스마트 그룹스터디 룸 및 엔터테인먼트 룸 등의 공간에 다양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 가구와 인테리어를 도입했다. 이뿐만 아니라 대형 영상 미디어 벽과 모바일 좌석 예약, 원패스 출입 관리시스템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문 관장은 "앞으로 우리 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우선 전시회와 학생들을 위한 유익한 이벤트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지역민과 함께하는 밤'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점점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과 장애인 학생을 위한 여건 조성에도 더욱 힘쓰겠다"며 "문화행사, 도서 구매 할인 행사, 오디오북 체험행사와 졸업작품 전시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문 관장은 "이제 우리 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 24시간 연중무휴 개방하는 도서관이 됐지만 이용자들이 많이 늘어난 만큼 수요자가 원하는 도서관으로 정착이 잘 될 수 있도록 수요자인 재학생들 스스로가 올바른 도서관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관장은 경상국립대 환경재료과학과 재직 중이며 가구디자인·목재·환경과 관련된 과목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전통가구의 입식화·현대화에 기초한 글로벌화 등의 연구에 역점을 두고 있다.

다섯 번의 가구 개인전과 매년 한국가구학회 국제전 등의 그룹전에 참여하고 있다. 홍익대 미술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도서관이 달라진 분위기에 학생들로 붐볐다./진주=이경구 기자

경상국립대 도서관은 가좌캠퍼스에 중앙도서관과 학술정보관, 법학도서관을, 칠암·통영 캠퍼스에 3개의 분관을 두어 모두 6개의 도서관으로 구성돼 있다. 약 170만권의 장서, 3600석의 열람석도 갖추고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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