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끝내기 홈런…텍사스, WS 1차전 극적인 역전승

주영민 기자 2023. 10. 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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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돌리스 가르시아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텍사스가 연장 11회말 가르시아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텍사스는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1차전 홈 경기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6대 5로 눌렀습니다.

5대 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1사 1루에서 코리 시거가 극적인 우월 동점 홈런을 터트렸고, 연장 1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끝내기 홈런을 작렬해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텍사스는 홈팬들 앞에서 드라마틱한 승리를 따냈습니다.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의 시구로 문을 열었습니다.

텍사스와 애리조나 두 팀 모두 부시 전 대통령의 시구와 인연이 있습니다.

텍사스 입장에서는 1989년부터 1994년까지 팀을 소유했던 '전 구단주'의 시구이며, 애리조나는 유일한 우승을 차지한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당시 재임 중이던 부시 대통령이 시구자로 나선 바 있습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포스트시즌 내내 '불방망이'를 뽐낸 텍사스였습니다.

텍사스는 1회말 2번 타자 코리 시거가 볼넷을 골라 1루에 나간 뒤 에번 카터가 1타점 2루타를 터트려 선취점을 냈습니다.

이어 4번 타자 가르시아가 좌익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깔끔한 적시타로 2루 주자를 홈에 불러 2대 0을 만들었습니다.

애리조나는 3회초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선두타자 알렉 토머스가 투수 키를 넘어가는 내야 안타로 이날 경기 팀에서 처음 출루했습니다.

에번 롱고리아의 안타가 이어져 무사 1, 2루가 되자, 애리조나 벤치는 희생번트 사인을 냈습니다.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14개의 희생번트에 성공했던 헤랄도 페르도모가 깔끔한 번트로 주자를 2, 3루에 보내자, 코빈 캐럴이 2타점 3루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텍사스 중견수 레오디 타베라스는 타구를 잘못 판단해 단타로 막을 수 있는 타구를 3루타로 만들어줬습니다.

빠른 발로 3루에 안착한 캐럴은 후속 타자 케텔 마르테의 1루수 정면 빠른 내야 땅볼에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3대 2로 경기를 뒤집는 득점까지 성공했습니다.

텍사스가 3회말 2사 만루에서 미치 가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자, 애리조나는 다시 주도권을 찾아왔습니다.

4회초 선두타자 토미 팸이 왼쪽 담을 넘어가는 벼락같은 솔로 아치를 그린 겁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페르도모가 단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마르테가 2루타를 터트려 5대 3으로 점수를 벌렸습니다.

마르테는 포스트시즌 17경기 연속 안타로 매니 라미레스, 데릭 지터 등이 보유한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 연속 안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텍사스는 줄곧 끌려가다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기적처럼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선두타자 타베라스가 볼넷을 골라낸 뒤, 1사 후 시거가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트렸습니다.

그리고 1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올해 가을야구의 영웅 가르시아가 파괴력 넘치는 스윙으로 밀어서 오른쪽 펜스를 넘겼습니다.

가르시아는 미겔 카스트로의 낮은 싱커를 밀어쳐 시속 171㎞짜리 총알 같은 타구로 홈런을 만들었습니다.

가르시아의 이번 가을야구 8번째 홈런이자 5경기 연속 홈런이입니.

그는 22타점으로 2011년 데이비드 프리스(세인트루이스·21타점)를 제치고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두 팀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WS 2차전을 치릅니다.

애리조나는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쓴 우완 메릴 켈리를, 텍사스는 좌완 조던 몽고메리를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습니다.

켈리는 정규시즌 30경기 12승 8패 177⅔이닝 평균자책점 3.29로 활약했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65로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앞장섰습니다.

몽고메리는 정규시즌 32경기 188⅔이닝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20을 남겼고, 올해 가을 야구에선 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6을 수확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주영민 기자 nag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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