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희도 시즌 아웃 위기' 김기동 감독의 쓴웃음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전주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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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쓴웃음을 지었다.
김기동 감독은 "전북 홈인 데다가 한 번은 이기려고 덤빌 것이다. 사실 부담스럽긴 하다. 그래도 전북도 아주 부담감을 갖고 준비했을 것이다. 경기 흐름을 봐야겠지만, 우리가 잘 되면 상대가 말릴 거다. 전반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다. 내 의도대로만 흘러간다면 오늘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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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고성환 기자]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쓴웃음을 지었다.
포항은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붙는다. 현재 포항은 승점 59(15승 14무 5패)로 2위, 전북은 승점 52(15승 7무 12패)로 4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우승 레이스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포항은 직전 라운드에서 인천과 비기며 역전 우승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 선두 울산(승점 67)이 광주 원정에서 패하며 격차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8점이나 차이 난다.
만약 포항이 전북을 상대로 패하거나 비기면 울산이 이번 주말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울산은 자력 우승까지 승점 5점만 남겨둔 상황. 여기서 포항이 승리하지 못하고, 울산이 일요일 대구를 제압한다면 2년 연속 조기 우승이 완성된다.
포항으로선 꼭 잡아야 하는 경기. 하지만 주중 우라와 원정을 다녀온 만큼 체력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경기 전 만난 김기동 감독은 "잘 다녀왔다(웃음). 사실 걱정이 많았다. 부상 선수들도 많다. 바깥에서 볼 때는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진짜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김기동 감독은 제카와 김승대, 고영준을 모두 벤치에 앉혔다. 지난 우라와전 선발 명단과 비교하면 8자리가 바뀌었다. 그는 "뭐라고 해야 하나(웃음).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까. 대출받아서 이자를 내야 하는데 카드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라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김기동 감독은 "빠진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고민이 컸다. 지금은 선수들이 안 피곤하다고 하지만, 바로 또 제주 원정을 가야 한다. 거기에 무게를 실으려면 체력 안배와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선발 명단을 이렇게 꾸렸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베스트로 꾸릴 때보다 이런 선수들이 더 잘하더라. 기대를 하고 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우라와전에서 다친 정재희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김기동 감독은 정재희 이야기가 나오자 "아이고. 우라와전 승리와 바꿨다. 재희와 많은 대화를 했다. 연습 경기에서도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아서 조절하면서 뛰면 괜찮겠다고 생각해 인천전에도 내보냈다. 인천전 끝나고도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아프지는 않다고 했다. 그랬는데 우라와전 도중에 통증을 느껴서 나왔다. 조금 문제가 있어서 지금은 서울에 있다.
정재희도 시즌 아웃이 예상되는 상황. 김기동 감독은 "아마 올 시즌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본인은 제주전은 주사를 맞고서라도 뛰겠다고 의지를 보여주더라. 그래서 그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팀 욕심 때문에 선수가 그러는 건 아닌 것 같아서 한번 생각만 해보자고 했다. 그런데 내가 볼 때는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턱뼈가 부러진 완델손도 마찬가지다. 김기동 감독은 "완델손도 쉽지 않다. 6kg가 빠졌는데 아직도 살이 쉽게 안 붙는다. 잘 빠지지도 않고, 잘 찌지도 않는 스타일인데 한동안 물밖에 못 먹었다. 이젠 죽처럼 미음만 먹는다. 통증은 많이 없긴 한데 경기 뛰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포항은 올 시즌 전북을 3번 만나 모두 이겼다. 김기동 감독은 "전북 홈인 데다가 한 번은 이기려고 덤빌 것이다. 사실 부담스럽긴 하다. 그래도 전북도 아주 부담감을 갖고 준비했을 것이다. 경기 흐름을 봐야겠지만, 우리가 잘 되면 상대가 말릴 거다. 전반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다. 내 의도대로만 흘러간다면 오늘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기동 감독은 "후반에 상황을 보고 선수 기용을 하면서 변화를 줄까 생각 중이다. 고민이 많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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