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밀어붙인 中 감염병 권위자 우쭌유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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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우리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중국 질병통제센터 수석 전문가로 일하며 일명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밀어붙인 우쭌유(吳尊友) 박사가 27일 6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22년 4월 그는 "역동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은 중국의 현실에 적합하다"며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하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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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투병하다 리커창과 같은 날 사망
2022년 "과도한 봉쇄 조치" 비판 받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우리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중국 질병통제센터 수석 전문가로 일하며 일명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밀어붙인 우쭌유(吳尊友) 박사가 27일 6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 박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질병통제센터 수석 전문가 자격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올해 들어선 지병 악화로 종적을 감췄다. 외신들은 고인이 췌장암을 앓아 왔으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과로가 겹치면서 증세가 급격히 악화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이 제로 코로나 정책의 선두에 섰다. 2022년 4월 그는 “역동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은 중국의 현실에 적합하다”며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하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전략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한 2020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는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같은 서방 국가들이나 인도, 브라질 등에 비해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확연히 적었다. 다만 이를 두고 “중국 정부가 통계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커 믿을 수 없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2022년 가을에 이르자 더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수 없음이 확실해졌다. 지나치게 엄격한 봉쇄 조치의 장기화에 시민들은 염증을 느꼈다. 급기야 2022년 11월에는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명 ‘백지시위’라는 반정부 운동까지 벌어졌다. 이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했다.
외신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인도 알았으나 정부를 상대로 용기있게 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그로 인해 일각에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2022년 가을에 “무리한 봉쇄 조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하는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으나, 정작 기자회견 등 공개석상에선 ‘제로 코로나 정책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했다는 것이다.
한편 외신들은 올해 68세로 한때 중국의 2인자였던 리커창(李克强) 전 총리의 사망 발표 후 몇 시간 만에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점에 주목했다. 리 전 총리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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