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만의 첫 우승 향한 기선제압…'시거 동점포+가르시아 끝내기 홈런' 텍사스가 웃었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62년 만의 창단 첫 우승을 향해 간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는 5번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2승으로 제압하며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아메리칸리그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만났다. 하지만 엄청난 기세로 3연승으로 순식간에 제압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론스타 시리즈'가 열렸다.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맞대결이었다. 원정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7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3~5차전을 모두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다시 원정을 떠나 2경기를 잡으며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애리조나는 6번 시드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2승으로 꺾었으며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를 만나 3승으로 제압했다.
애리조나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했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 진출을 노렸던 필라델피아에 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3, 4차전을 승리하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5차전을 내준 뒤 필라델피아 원정을 떠났지만,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2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 선발 라인업
텍사스: 마커스 세미엔(2루수)-코리 시거(유격수)-에반 카터(좌익수)-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미치 가버(지명타자)-요나 하임(포수)-나다니엘 로우(1루수)-조시 영(3루수)-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 선발 투수 네이선 이볼디.
애리조나: 코빈 캐롤(우익수)-케텔 마르테(2루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크리스찬 워커(1루수)-토미 팜(지명타자)-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알렉 토마스(중견수)-에반 롱고리아(3루수)-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 선발 투수 잭 갤런.
# 기록을 세우면서 기선 제압 성공하는 텍사스
1회말 텍사스가 선취점을 뽑았다. 세미엔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시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카터가 타석에 나왔다. 올 시즌 9월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카터는 21세 59일의 나이로 월드시리즈 1차전에 3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는 월드시리즈 3번 타자로 출전한 역대 최연소 두 번째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카터는 첫 번째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갤런의 95.8마일(약 154km/h) 포심패스트볼이 복판으로 몰렸고 카터가 놓치지 않고 받아쳐 선취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계속된 득점 기회에서 가르시아가 타석에 나왔다. 가르시아는 갤런의 82.9마일(약 133km/h) 너클 커브를 공략해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그사이 카터가 홈으로 들어왔다.
이로써 가르시아는 포스트시즌 21타점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단일시즌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했던 데이비드 프리즈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이후 가버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원심은 1루에서 세이프였지만, 애리조나가 챌린지를 신청했다. 판독 결과 아웃이었다.
# 텍사스에는 카터가 있다면, 애리조나에는 캐롤이 있다
2회까지 이볼디를 공략하지 못했던 애리조나 타선은 3회초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토마스의 내야안타와 롱고리아의 안타가 터졌다. 이어 페르도모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단타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루키' 캐롤이 나왔다. 캐롤은 정규 시즌 161안타 25홈런 54도루 76타점 116득점 타율 0.285 OPS 0.868로 내셔널리그 신인왕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선수다.
캐롤은 이볼디의 88.3마일(약 142km/h) 스플리터를 때려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중견수 타베라스의 타구 판단 실수까지 나왔다. 공이 뒤로 빠졌다. 그사이 2명의 주자는 홈으로 들어왔고 캐롤은 3루까지 질주했다.
캐롤의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든 애리조나는 곧바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캐롤의 빠른 발이 빛났다. 마르테가 1루수 로우 쪽으로 땅볼 타구를 보냈다. 캐롤은 홈으로 전력 질주, 로우가 홈으로 송구했다. 포수 하임이 포구한 뒤 태그를 시도했지만, 글러브가 캐롤의 몸에 닿지 않았고 캐롤이 슬라이딩해 홈으로 들어와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모레노가 삼진으로 물러난 사이 마르테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2사 2루에서 워커가 삼진 아웃당하며 점수 차를 벌리지는 못했다.
#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텍사스, 하지만 애리조나 일격도 무서워
3회말 텍사스가 균형을 맞췄다. 타베라스와 세미엔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시거가 다시 한번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어 카터의 2루타와 가르시아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전 타석에서 병살타를 기록한 가버가 나왔다. 가버는 초구를 파울커트한 뒤 4개의 공을 전부 지켜봤다. 3B2S 풀카운트가 됐다. 6구와 7구는 파울커트했다. 이어 갤런이 8구 90마일(약 144km/h) 체인지업을 던졌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난 공이었다. 가버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애리조나가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팜이 이볼디의 87.5마일(약 140km/h) 스플리터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팜의 1점 홈런으로 글로브 라이프 필드가 다시 침묵에 빠지게 됐다.
5회초 애리조나가 점수 차를 벌렸다. 선두타자 페르도모가 안타를 때린 뒤 도루에 성공했다. 캐롤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마르테가 이볼디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때려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그 사이 페르도모가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왔다.
마르테는 포스트시즌 1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행크 바우어, 데릭 지터, 매니 라미레스와 함께 1위 자리에 올랐다.
이후 가브리엘 모레노의 진루타로 2사 3루가 됐고 워커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결국, 텍사스는 이볼디를 내리고 '한국계' 데인 더닝을 등판시켰다. 워커가 2루 베이스를 훔치며 2, 3루가 됐지만, 더닝이 팜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 애리조나 철벽 불펜 가동 하지만 무너진 클로저, 시거의 한방
6회말부터 애리조나도 불펜진을 가동했다. 갤런에 이어 라이언 톰슨이 등판했다. 톰슨은 어린 시절 김병현을 보고 투구폼을 따라 한 것으로 알려진 투수다. 가버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하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로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큼지막한 타구가 우측 담장을 향해 날아갔지만, 캐롤이 워닝트랙에서 처리했다. 이후 영에게 안타를 맞으며 1, 2루 위기에 놓였지만, 타베라스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7회말에는 조 맨티플리가 등판했다. 세미엔, 시거, 카터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8회말 등판한 케빈 진켈은 선두타자 가르시아에게 안타를 맞았다. 가버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폭투가 나왔다. 이어 하임에게 볼넷을 허용해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로우를 좌익수 뜬공, 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9회말 애리조나의 마무리 폴 시월드가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타베라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세미엔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시거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시거가 초구 93.6마일(약 150km/h)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거의 극적인 동점 2점 홈런이 터졌다.
카터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가르시아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어 도루까지 성공했다. 가버는 자동고의4구로 출루했다. 타석에는 오스틴 헤지스가 나왔다. 하지만 삼구삼진으로 물러나며 연장전으로 돌입하게 됐다.
# 가르시아의 끝내기 홈런! 포스트시즌 타점 신기록 달성!
10회초 등판한 호세 르클럭은 삼자범퇴로 애리조나 타선을 막았다. 이어 10회말 텍사스는 선두타자 로우의 볼넷으로 이닝을 시작했지만 영의 병살타로 아웃카운트가 2개 늘었다. 하지만 타베라스 볼넷, 세미엔 안타로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9회말 극적인 동점 홈런을 터뜨린 시거가 나왔다. 하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하지만 1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가르시아가 바뀐 투수 미겔 카스트로의 96.7마일(약 155km/h) 싱커를 때려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 22타점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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