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가는 성냥…김해 성냥전시관에서 '추억을 밝히다'
[생생 네트워크]
[앵커]
세월 속에 잊혀져 가는 물품 하면 대표적으로 성냥이 있겠죠.
생활양식 변화와 일회용 라이터 보급 등으로 요즘엔 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국내에서 마지막까지 성냥을 제조한 공장이 있었던 경남 김해에는 성냥의 추억을 느낄 수 전시관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종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불을 지펴 음식을 하던 그때 그 시절 없어선 안 될 물건이었던 성냥.
약속을 잡은 다방에서 성냥을 쌓고 앉아 있으면 기다림마저 잊히곤 했습니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위치해 국내에서 마지막까지 성냥을 생산했던 경남산업공사는 주문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2017년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김해시는 공장이 있던 옛 진영역 인근에 2019년 10월 철도박물관을 만들며 '성냥전시관'을 함께 열었습니다.
전시관에선 당시 경남산업공사 공장에서 쓰던 기계와 각종 성냥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기성세대들은 전시관을 둘러보며 향수에 잠깁니다.
<안지연 / 진영역철도박물관 학예인력> "성냥이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고 또 많이 사용되지 않는 만큼 잊혀져 가고 있는데 저희가 잘 보존해서 많은 분들이 추억할 수 있도록, 또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성냥을 접해본 적 없는 어린이들은 전시관에서 성냥에 얽힌 옛날 이야기를 듣습니다.
<최미향 / 창원시립명곡어린이집> "옛날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명절 되면, 또 이사한 곳에 (성냥을) 선물로 줬대. 성냥의 불들은 그 집을 환하게 비춰주기도 하고…'부자 되세요', '풍성하게 잘 사세요'하는 생각으로…"
이곳 성냥전시관의 올해 방문자수는 지난달 기준 1만9천399명을 기록했습니다.
연말까지 지난해 전체 방문자 수 2만726명보다 많은 인원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월에 밀려 사라진 성냥공장이 이젠 추억과 학습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연합뉴스 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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