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명실상부한 '다국적 연합' 되려면?… 부사령관에게 듣는다

김태훈 2023. 10. 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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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 장성으로는 처음 유엔군사령부 '2인자'가 된 앤드류 해리슨 부사령관(육군 중장)이 한국에서 보낸 2년 가까운 시간을 회고하는 뜻깊은 자리를 갖는다.

2018년부터 미국 말고 다른 유엔사 회원국 장성이 부사령관에 임명되고 있는 가운데 해리슨 부사령관의 후임자는 어느 나라 출신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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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英 장군, 11월17일 전쟁기념관에서 특강
2021년 12월 취임해 2년 돼 가… 후임자에 '이목'

영국군 장성으로는 처음 유엔군사령부 ‘2인자’가 된 앤드류 해리슨 부사령관(육군 중장)이 한국에서 보낸 2년 가까운 시간을 회고하는 뜻깊은 자리를 갖는다. 2018년부터 미국 말고 다른 유엔사 회원국 장성이 부사령관에 임명되고 있는 가운데 해리슨 부사령관의 후임자는 어느 나라 출신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앤드류 해리슨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영국 육군 중장). 연합뉴스
28일 전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해리슨 부사령관은 오는 11월17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다국적 연합과 유엔사, 그리고 2년간의 경험’이란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전쟁기념사업회가 8월부터 매월 실시하는 ‘용산 특강’의 일환이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8월), 이수성 전 국무총리(9월),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10월)에 이어 4번째 연사로 강단에 선다.

강의 제목처럼 해리슨 부사령관은 그간 유엔사가 진정한 의미의 ‘다국적 연합’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러려면 유엔사 후방기지가 있는 일본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올해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 미군 외에 다양한 유엔사 회원국들 군대가 참여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다.

사실 1950년 창설 이래 줄곧 미군 장성이 독식해 온 유엔사 부사령관 자리가 영국 등 다른 나라에 개방된 것 자체가 유엔사를 명실상부한 다국적 연합으로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미군 위주로 편성된 유엔사 참모진에 한국군이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는 견해 또한 제시한 바 있다.

올해 들어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리슨 부사령관은 “우리(유엔사)는 정전협정을 유지해야만 하고,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한·미 연합훈련이 북한을 겨냥한 전쟁 연습이라는 북한의 선동에 대해선 “세계의 모든 군대가 이런 훈련을 한다”며 “(북한 주장에)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의 조각상 뒤로 유엔기(왼쪽부터), 태극기, 미국 성조기가 나부끼고 있다. 6·25전쟁을 계기로 창설된 유엔군사령부는 유엔 역사상 전무후무한 유일 기구로 남아 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해리슨 부사령관은 1987년 임관 후 36년가량 복무한 역전의 용사다. 2018년 유엔사 부사령관직이 미국 이외의 국가에 개방된 뒤 3번째로 임명됐다. 앞서 웨인 에어 장군(캐나다 육군 중장, 2018년 7월∼2019년 7월 재임)과 스튜어트 메이어 제독(호주 해군 중장, 2019년 7월∼2021년 12월 재임)이 부사령관을 거쳐 갔다. 메이어 제독은 제대했고 에어 장군은 대장으로 진급해 현재 캐나다군 서열 1위 국방참모총장을 맡고 있다.

일각에선 2년 가까이 재직한 해리슨 부사령관도 곧 후임자가 정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그간 캐나다, 호주, 영국이 차례로 부사령관을 배출한 가운데 이번엔 어느 나라 장성이 부임할 것인지에 이목이 쏠린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영어권 국가 장성에게 돌아갈 것이란 전망과 처음으로 비(非)영어권 국가 장성한테 기회가 갈 것이란 예상이 맞선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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