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통합' 강조하지만...'파열음' 계속
■ 진행 : 한연희 앵커, 조진혁 앵커
■ 출연 : 신성범 전 새누리당 의원, 이강윤 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총선을 5개월여 앞둔 정치권, 여야 지도부 모두 당내 '통합'과 '단합'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엇박자'는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정치권 주요 이슈, 신성범 전 의원, 이강윤 정치평론가 두 분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먼저 어제 첫 회의를 시작한 국민의힘 혁신위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인요한 혁신위 1호 안건으로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준석 전 대표 또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1호 안건이라는 상징성이 있을 텐데 이걸 선택한 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세요?
[신성범]
우선 당내 포용과 화합, 어떻게 보면 사면 조치잖아요. 그러니까 징계를 받은 사람들을 사면하는 인사인데. 인요한 혁신위가 출범한 후 많은 분들이 방향은 알겠는데 특히 당내 비주류, 흔히 언론계 용어로 비윤들은 안 들어갔잖아. 그러면 당내 포용조치가 되겠어? 그런데 어떻게 통합하고 혁신하겠다는 거지? 의문이 제기됐는데. 누군가가 의견을 저는 잘 냈다고 봐요. 그러니까 말이 맞잖아요. 당 내부에 다른 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은, 징계를 받은 사람들도 포용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저는 잘 선택했다고 봅니다. 의미가 있어요. 분명히 있어요. 포용과 화합이.
[앵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강윤]
통합하자는 차원에서는 누구도 토 달기 힘든 얘기고혁신위의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했으니까 저걸 말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거명된 사람들 이준석, 홍준표 이런 분들이 반응이 뜨뜻미지근한 정도가 아니고 대놓고 반발하는 것도 좀 보였잖아요. 적어도 나는 당의 은전이나 시혜의 대상이 아니다. 당이 먼저 반성을 했어야지 나는 말하자면 좀 잘못 처벌받았다거나 억울하다, 이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잖아요. 한쪽은 튀어나가지 못하게 하는 명분을 쌓는 것이고 다른 쪽은 아니야, 나는 여차하면 나갈 수도 있어라는 명분을 쌓는. 그래서 평행선 관계는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소장님, 그러면 이어서 여쭤보면 지금 말씀해 주신 대로 홍준표 대구시장 그리고 이준석 전 대표가 발끈했는데. 노림수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생각으로 이런 반응을 보였는지.
[이강윤]
아마 이준석 전 대표의 경우에는 자기에 대한 징계나 이런 것들이 탄압에 가까운 것이다. 그리고 올바르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당으로 하여금 먼저 전면적으로 자기에게 이런 은전이나 시혜가 아니라 사과에 가까운 조치가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런데 당으로서 받아들이기 대단히 힘들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12월 연말까지 잘 풀려나가지 않으면 최종적으로는 튀어나갈 수도 있다. 이준석 신당 같은 것을 만들 수도 있다는 한 자락을 깔아두는 것으로 보이고요.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총선에서는 비껴나 있는 것이고 자신은 대선주자급이잖아요. 그런데 여기에 끼워넣기 하듯이 자기가 거명되는 것 자체가 급이 맞지 않는다. 그리고 이분은 원래 말을 재미있게 해서 신문 제목에도 잘 뽑히고 한마디하면 사람들이 다 뭐라고 뭐라고 하잖아요. 거의 동물적 감각이 타고난 것 같아요. 기자 했으면 아주 잘했을 거예요. 이번에는 안 끼겠다는 거고 나 함부로 어디다 넣지 마라, 선 딱 긋는 것 같습니다. 나는 나다. 너희들하고 급이 다르다. 그분 들으시먼 화내실 것 같은데...
[신성범]
말씀 잘해 주셨는데, 요약을 잘해 주섰는데 홍준표 시장은 한마디로 얘기하면 내가 죄가 있어서 징계받은 게 아니야. 잘못한 것도 없는데 김기현 대표가 나를 징계한 거 아니야. 내가 사면도 당신들 마음대로, 벌 줄 때도 마음대로 주고 사면도 마음대로 해? 내가 공깃돌이야? 이런 취지란 말이에요. 그래서 장난도 아니고 그런 짓하지 말라는 거고. 이준석 대표는 좀 더 올라가는 거예요. 뭐냐 하면 자기를 쫓아낸 것, 우리는 다 잊어버렸지만 이준석 징계 어떻게 되나. 정직 몇 개월, 기억나잖아요. 그 연장선상에서 올라온 게 뭐죠? 안철수, 나경원지난 3월에 당권 만들어낼 때 배제됐던 자기를 포함해서. 이런 일련의 흐름을 인식하면서 최대 수혜자인 김기현 대표 체제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거죠. 홍준표와 이준석의 공통점은 뭐냐? 지금 인요한 혁신위는 김기현 대표가 임명한 것이기 때문에 진정성이 없다. 나는 인정 안 한다. 혁신위에서 사면하듯이 하는 거 나는 못 받아들이겠다는 감정의 표현이다. 그런데 이건 안 받아준다고 해서 사면이 안 되는 거 아니잖아요. 사면하면 되는 거니까 사면하면 되는 거고. 둘 입장은 그런 거다, 김기현 대표 체제를 인정 못하겠다는 게 자락에 깔려 있는 거예요.
[앵커]
반대하더라도 사면은 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인요한 위원장이 계속 이준석 대표에게 손을 내미는 듯한 모습이에요.
아까 신당 언급하시기도 했는데 이런 신당 창당 움직임을 경계하기 위해서 사전 멍분쌓기 용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
[신성범]
그러니까 최소한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으나.
[앵커]
계속 여지는 남겨두고 있더라고요.
[신성범]
계속 띄우잖아요. 유승민 전 의원과도 함께할 수 있다. 무슨 뜻이냐, 제가 보기에는 이준석 대표의 가장 우선순위는 서울 노원병에서 국회의원 공천받아서 출마하는 게 우선순위일 거예요. 그런데 공천받는 과정이 보세요. 시혜적으로 이준석이 무릎을 꿇고 공천을 구걸하는 형태가 돼서는 안 돼요. 그러면 나중에 떨어진다고 보는 거예요. 이준석은 끝까지 지금 중앙당과 당권파와 대립하면서 항상 피해를 입지만 피해자지만 이겨내는 이런 이준석의 모습을 가져가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하고 있다고 져는 보고. 인요한 위원장 입장에서도 수도권에 대해서 얼마나 얘기했어요. 이준석이 나가면 당에 큰 타격이 됩니다. 특히나 수도권에서는 몇 퍼센트 차이로 당락이 오가는 판에 이준석이 떨어져 나가면 자체 당선 안 되더라도 다 떨어진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준석은 끌어안아야 된다, 포용의 얘기를 많이 했고.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자. 불만이 뭐냐? 만날 거라고 봐요.
[앵커]
어떻게 보세요?
[이강윤]
누가 혁신위원장을 하든 누가 국민의힘 당대표를 하든 또 선대위원장을 맡게 되든 이준석은 정말 머리도 아플 테고 또 매우 중요한... 그게 정치인 이준석이 갖고 있는 정치적 자산이나 영향력이기도 하고요. 잠재적 파괴력일 수도 있고. 지금 신 전 의원 말씀 잘하셨는데 만약에 당을 깨고 나가서 뭔가 하나 만들면 얼마전에 조사해 보니까 윤석열 신당보다는 이준석 신당이 더 여든 야든 미치는 파괴력이 크다고 하는데. 되게는 못해도, 당선은 못 시켜도 누구를 낙선시킬 힘은 갖고 있거든요. 그리고 3000표 이내 차로갈리는 지역구에서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할 겁니다. 게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준석의 영향력이나 이런 것들은 분명히 배제돼왔고 계속 약화되고 고립시켜 왔지만 일정 부분에서는 아직도 정치적 소구럭이 조금 통하는 점이 있거든요. 그래서 어디까지 이준석을 품고 갈 것인가, 그거 항상 고민일 텐데 인 위원장도 당연히 아픈 부분이자 중요한 부분은 말을 했겠죠. 만나서 두 사람이 얼마나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이준석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 체제에 대해서 얼마만큼의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지가 관건이 아닐까.
[앵커]
질문이 많이 남아서 속도를 내서 진행해 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혁신위에 대한 평가가 여러 가지 나오는데. 한마디로 쓴소리할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거든요. 소장님께서 먼저 말씀해 주세요.
[이강윤]
그런 것 같아요. 일단 전헌직 의원 3명의 정치적 성향은 친윤이라고 보기에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고 나머지 9멍인가요. 그분들은 솔직히 대중적 지명도가 대단히 떨어져서 저분들이 정치적으로 어떤 입장인지를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겁니다. 지역, 연령대 안배는 되어 있는 것 같고요. 저는 최근에 인요한 혁신위를 보면서 특정인을 누구누구 거명했잖아요. 어떤 어떤 사람들은 수도권 와서 험지 출마해라. 그거 일석이조나 일석삼조쯤의 안타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인요한 혁신위에 대해서 과연 잘해낼까 회의적 시각도 상당히 있었던 게 사실인데 지역, 지역에 유명한 사람 와라가 아니라 이름을 따박따박했잖아요.
[앵커]
김기현 대표와주호영 의원을 얘기했어요.
[이강윤]
그러면 사람들 시선은 거명된 사람에게 확 쏠려요. 그리고 이거 정말 어떻게 될까? 그래서 인요한 혁신위의 정치적 역량에 대한 일부의 시각을 뒤집는 건 물론이고 뉴스나 자기 발언의 체급을 확 키워버리고 관심을 그쪽으로 끌고 가게 하는 거죠. 이래서 앞으로는 거명된 사람들한테 관심이 가지 않겠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혁신위가 하려는 게 뭐라는 거고 이거를 잘 해내면 혁신위 성과의 일정 부분은 이루어낼 수 있겠다. 그런데 거명된 사람들이 호락호락 오란다고 올까 그건 관심이죠.
[신성범]
인요한 혁신위에 대해서 우려한다는 게 뭘 걱정하는 거죠? 그러니까 좋은 안을 내더라도 김기현 대표 체제, 김기현 대표와 최고위원이 안돼 거부해 버리면 어떻게 되느냐? 두 번째는 여권에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의 태도 번화, 대통령의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느냐, 이런 대목이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정치초넌생,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보이는 젊은 청년, 여성들이 많이 끼어 있단 말이에요.
이분들은 펑소에 생각했던 대로 국힘에 대한 이미지, 꼰대스럽다, 너무 영남스럽다든지 아니면 고압적이라든지 이런 이야기를 할 테고. 인요한 위원장을 종합하고 종합하고. 그다음에현실적으로 정치를 해 봤던 오신환, 이런 어려운 험지에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분들, 서울의 민심을 생각하고. 저는 잘될 거라고 봐요. 관건은 인요한 위원장의 의지일 텐데 의지는 강한 것 같아요. 대통령한테 쓴소리 할 수 있느냐 질문을 했잖아요. 제가 쓴소리 많이 할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대통령실에도 할 말하겠다는 것이고 그다음에 그저께 보면 일주일 지나면 우리 당 쪽에서도 굉장히 걱정 많이 할 겁니다. 이 이야기가 방금 이야기한 거예요. 영남권 중진들, 이름 알려진 사람들 편한 데 있지 말고 수도권으로 와서 붙어달라. 이런 문제가 당 안에 큰 파장을 일으킨단 말이에요. 이렇게 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봐요.
[앵커]
지금까지 국민의힘 이야기해봤고요. 이번에는 인선을 마무리지은 민주당 이야기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명계 박정현 대덕구청장, 또 정책위의장에는 비명계 3선인 이이개호 의원을 임멍했습니다. 친명에서는 탕평인사라고 하는데 비명에서는 반발이 나와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강윤]
탕평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대덕구청장했던 아까 여성분, 아까 스트레이트뉴스에서도 잠시 나왔는데 이게 지금 어제 된 게 아니라 실은 일주일 전쯤 민주당에서 한번 소동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동안 다른 뉴스가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이게 좀 묻혔는데 탕평이라 함은 생각이 다른 사람 그리고 세력에 차이가 났을 때 조금 약한 쪽을 일부 이렇게 한다거나 힘을 싣는다거나이런 게 탕평의 본질적 의미인데. 지금 민주당 내의 억학관계는 어느 쪽이 강자인것처럼 보이는 것은 뻔한 것이고 그런데 이번에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그분이 친명이라는 것은 노골적으로 밝혀왔던 거니까 탕평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고 정책위의장에 친이낙연으로 불리는 이개호 의원을 임명한 것은 까놓고 말하면 정책위의장은 그렇게 정무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힘이 있는 자리는 아닙니다. 개인 이럭서에는 한 줄 쓸 수 있을지 몰라도 선거국면에서 뭘 크게 발휘하기는 힘든 거고요. 또 하나 송갑석 최고 후임으로 박정현 아까 한 거잖아요. 송갑석 의원을 했던 것은 호남 배정 케이스였거든요. 그럼 그 사람 후임이면 가급적 그 그룹 안에서 고르는 게 그냥상식적으로 그런가 보다 하는 거지. 송갑석이 친명이 아닌 건 누구나 다 아는 건데 그래서 탕평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는데요. 별 실익도 없는 당대표의 인사권 행사를 통해서 왜 저렇게 쓸데없는 분란을 만드는지 잘 이해는 안 갑니다.
[앵커]
바로 다음 질문을 이번에는 의원님께 드릴 텐데요. 박정현 최고위원 임명이 가장 뜨거운 논란의 중심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동지 가슴에 비수를 들이대는 행위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그리고 이재명 대표는 그분이 왜 비판 대상이 되느냐? 그분이 친명이냐? 이렇게 하면서 논란을 일축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어떠십니까?
[신성범]
이원욱 의원이 말하는 게 박정현 최고위원 임명한 게 동지 가슴에... 박정현 최고위원에 대한 개인적 반감이 아니라 일련의 흐름이 있는 거잖아요. 그러게 아시는 대로 지금 이재명 대표 특보 명함을 갖고 이른바 비멍계 현직의원들이 있는 데서 우리 눈에는 안 보이지만 중앙 언론에는 안 나오지만 곳곳에서 눈에 안 보이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공천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말씀하신 대로 저 문제, 박정현 최고위원은 비명계 박영순 현 의원하고 붙게 돼 있어요. 대덕구청장 출신 여성. 박영순 의원 수박 당도가 있다는 비명계. 박정현 최고는 완벽한 친명계. 이런 구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원욱 씨는 이걸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런데 최고위원을 이렇게 지명하면 완벽하게 한쪽으로 굳어지는 것 아니나. 또 하나는 유심히 보셔야 될 대목이 강성당원들 문제 때문에 당이 굉장히 혼란스럽잖아요. 이재명 대표는 말 한마디 안 하고 있고 또한 타깃화된 여론조사를 김어준 씨가 하는 여론조사 회사에서 많이 돌리고 있다고 해요. 이런 게 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에요. 그래서 비명계, 친명계 이렇게 심하게 싸우고 심지어는 등에 칼을 꽂고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배겅이 여기에 있는 거예요. 공천전쟁이 이미 벌어지고 있어요.
[앵커]
그래서 이재명 의원이 비명계 의원들한테 징계는 안 하겠다고 했다지만 대신에 공천으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 이런 말도 나왔는데.
[이강윤]
그런 추측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추측이 꼭 억측만은 아닌 그렇게 보여지기도 한다는 대목이 제법 있잖아요. 그런데 체포동의안에 가결, 찬성한 사람들을 골라내겠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비민주적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합니다. 무기명 비밀투표인데 그걸 어떻게 골라냅니까? 그리고 당론으로 반대하자라고 했던 게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해당행위가 아닌 거예요. 그런데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나니까 그때 찬성 던졌던 사람들 잡아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약간은 군중심리성 흥분된 강경발언이 당연하게 통용이 돼버렸거든요. 민주당의 당 정체성이나 국민들에게 내보일 수 있는 강점 중의 하나가 뭡니까? 우리는 국민의힘보다 훨씬 당내 민주주의도 잘 되어 있고 민주적 의견수렴과 절차를 중시합니다, 이런 거 아닙니까? 그런데 누구를 색출해내자, 어떤 식으로, 색출은 힘드니까 공천을 통해서라도 불이익을 주고 차제에 팽팽하게 맞붙는 데는 강력한 친명 쪽 후보를 내보내서 공천으로 자리를 뺏어버리자. 실력으로 이기면 됩니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딱 잡아놓고 야, 현역 누구누구가 비명이야. 수박 같아. 거기 누구누구 내보내서 공천에서 몰아내버리자. 이게 과연 민주적일까 하는 생각은 있어요. 두 사람이 공정한 당내 경선을 통해서 누군가가 이기면 되는 거지만 전체적인 구도를 저렇게 짜놓고 몰아가는 건 누가 봐도 아닌 것이고 비민주적 요소는 안 해야죠. 왜냐하면 투표는 이른바 개딸들이나 이재명네 마을에 사는 그 사람들만 투표하는 거 아니거든요.
[앵커]
말로는 통합이지만 분위기는 그러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정리해 주셨습니다.
[이강윤]
그럴수록 조심해 한다는 거죠.
[앵커]
이제 이슈를 바꿔볼 텐데요. 내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만나서 추모제가 열리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여야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게 정치집회로 변질해서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인데.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의견 말씀해 주시죠.
[신성범]
저는 참석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야4당이 공동주최로 되어 있었고 보통 흔히 하는 걸로 추모제만 하고 나서 끝나는 게 아니라 보통 집회가 이어지잖아요, 거리행진 같은. 이런 점 때문에 아마 대통령실에서 안 가기로 결정한 것 같다. 제 판단을 분석을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저는 갈 수도, 안 갈 수도 있다는 말의 의미는 판단하기 나름이라고 봐요. 가야 된다, 안 가야 된다는 아닌데 다만 이 지점은 대통령이 꼭 참석해야 되는 이런 행사의 기준이 뭐냐. 거칠게 이야기하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100명, 300명 이렇게 돼야 되는 건지 아니면 집단사망사고, 그러니까 행정의 부실로 설사 했다 하더라도 꼭 대통령이 가야 국가가 애도하고 정부 전체가 나서서 유족들을 위로하는 것으로 판단해야 되느냐. 국무총리가 또는 행안부 장관이 가서 하면 정부 대표가 안 되는 건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지금은 야당이나 이쪽에서는 하는 말이 대통령이 안 오는 게 성의가 없다, 애도의 의사가 없다고 하는데 돌이켜보면 1년 전에 몇 박 며칠 동안 대통령이 조문을 했던 거 다 기억나고 몇 번에 걸쳐서 유가족들을 위로했던 것 다 기억나는 마당에 또 1주기라고 하지만. 아직 참사 진상규명, 사실규명이 안 된 게 맞죠. 문서화된 건 없어요. 하지만 국민들이 어느 정도 사건의 전개과정에 대해서 안다고.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안 오는 것을 저렇게까지 문제삼을 필요는 뭐가 있을까. 저도 가면 좋겠지만 안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에요.
[이강윤]
저는 좀 생각이 다른데요. 1년 전에 이태원 참사가 빚어졌던 그 좁은 골목길에 민방위복이든가요. 녹색 점퍼를 입고 황망하고도 안타깝게 골목 여기저기를 체크하던 대통령의 행동이나 표정을 저는 기억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하리라고 봐요.
누구 잘못인지 아직 법적으로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 취임하고 출범하고 일어난 어마어마한 사건이었고 우리 국민이 받은 충격을 감안한다면 야4당이 주관하는 행사여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고 정부에 대해서 대통령이 듣기에는 근거가 약해 보이는 비난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아서 마땅치 않다면 안전을 주관하는 행안부나 정부 차원에서 추모제를 만들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리고 그 자리에 대통령이 참석을 하고 안타까움을 전하고 각 당 주요 대표들도 초청을 해서 할 수 있으면 더 좋은 것이고 정말 둘이 불구대천의 원수여서 도저히 같은 연단에 못 서겠다고 그러면 따로따로 추모도 할 수 있는 것이고요. 어쨌거나 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과 재산을 최종적으로 책임지는 대통령께서는 어떤 식으로든 1주기 또 2주기, 3주기 계속 오겠죠. 저는 대통령이 추모의 마음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라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태원 참사 추모제 참석과 관련해서 두 분 의견 들어봤고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31일에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여기에 이재명 대표도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 사전 환담을 진행할까요?
[신성범]
해야죠, 해야 되고. 다들 윤석열 대통령 이재멍 대표 안 만날 거냐. 제가 보기에는 언젠가 만날 거예요. 언제 만나냐? 언제가 중요한 거예요. 검찰의 기소절차가 끝나고 나서 모든 게 법원에 넘어간 다음에 여야 3당 대표라른지 여야 당대표 간이 자연스럽게 여러 명이서 만나고 둘이 구석에 들어가서 얘기하든지 이런 형식으로 진행될 거라고 믿어요.
[앵커]
저도 환담은 하리라고 봅니다. 대통령 자체가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을 피해 왔던 것이 사실인데. 그건 둘이 만나는 정치적인 게 아니라 국회에 온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회를 구성하는 주요 간부들 만나서 차 한잔 하는 거니까 그러리라고 봐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많은 얘기 오고 갈 수도 없는 거니까.
[앵커]
두 분 모두 다 만날 거다, 이렇게 전망을 하셨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성범 전 의원, 이강윤 정치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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