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억 날아갈 판"…유아인·이선균 '마약 스캔들'에 날벼락 [김소연의 엔터비즈]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이선균이 마약 사건에 연루돼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서 하차한다."
최근 보도된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의 기사 중 일부다. 배우 유아인에 이어 이선균까지 마약 투약 의혹을 받으면서 연예계에도 그 여파가 상당하다. K콘텐츠의 위상이 상당한 만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약 스캔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특히 이선균의 마약 사건이 제기된 후 그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행복의 나라',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 등의 개봉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유아인과 이선균이 주연으로 출연해 촬영을 마친 드라마, 영화의 제작비만 95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폐기처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배우 유아인의 경우 바둑 영화 '승부'를 비롯해 '하이파이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 등이 촬영을 모두 마쳤지만, 그의 마약 스캔들로 공개가 밀린 상황이다. 이들 작품의 총제작비는 6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또 다른 블록버스터 작품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의 경우, 전작에 이어 캐스팅됐지만, 논란 여파로 촬영에 앞서 하차했다.
유아인의 여파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선균까지 터지면서 "정말 죽겠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사고 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차라리 그냥 다 AI로 하고 싶다"는 '웃픈' 호소까지 나왔다.
이선균의 경우 제작비 200억원 상당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탈출'을 비롯해 '행복의 나라'까지 모두 개봉이 밀린 상태다. '탈출'은 지난 5월 칸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았지만, 또 다른 주연 배우인 주지훈 역시 마약 전과가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되고 있고,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행복의 나라' 역시 이선균의 분량이 상당해 편집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사 상황을 지켜만 봐야 하는 상황이다.
'탈출'과 '행복의 나라' 투자 배급사인 CJ ENM과 NEW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었다.
이와 별도로 출연 배우들의 범법 행위로 인한 리스크가 상당한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화, 드라마 모두 많은 배우, 스태프가 함께 완성함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논란으로 공개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출연자가 범죄에 연루됐을 경우, 범죄 사실이 법원에서 돼야 실질적인 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대응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하정우가 수사 사실이 알려진 후 1심 선고가 내려지기까지 약 1년 7개월의 시간이 걸렸고, 새 작품을 내놓기까지 2년 7개월이 걸렸다. 유아인의 경우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게 알려진 후 8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재판도 시작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촬영장에서 방역을 위해 주기적으로 검사서를 제출했던 것처럼, 이 정도로면 주기적으로 약물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할 거 같다"며 "그래야 책임감과 경각심을 갖고 촬영에 임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도 "이제 모든 계약서에 이런 식으로 문제를 일으킬 경우 제작비와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한 강력한 처벌 조항을 일반화 시켜야 한다"며 "지금의 시스템상 현실적으로 배우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사건들은 개인적인 문제로 그치는 게 아니라 산업 전체에 해가 되는 만큼 재범 방지를 위해서라도 처벌을 강력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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